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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에어캐나다]힘들었던 2월달 스케줄 그리고 터뷸런스의 악몽

Canasia의 2월달 스케쥴이 어제부터 끝나고 2틀쉬는중이랍니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들어와서 한달을 정리해보는 글을 끄적끄적..

저희 회사는 Reserve(리저브)와 블락이라는 두가지 형식의 스케쥴 시스템이 있는데요

블락은 자기가 비행하고 싶은곳을 비드해서 받는 형식이고

리저브는 다른말로는 온콜이라고.. 대기조와 비슷하지요

블락은 한국말로 어느정도 짬밥이 되야 받을수 있구요

저같이 쥬니어는 베이스에따라 적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넘에 리저브를 받는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중간하게 블락받으면 모두 주말..새벽비행..레이오버없이 턴만하는 비행이 많아서

저는 차라리 리저브를 선택합니다 되려 좋은 비행받을 확률이 어느정도 있기때문이지요

리저브와 블락에서 또 페이차이가 많이 난답니다

리저브는 개런티 미니멈이 70시간이랍니다

70시간 일안하더라도 70시간만큼 페이를 받을수 있습니다

일안하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리저브를 좋아하는사람도 많을수도 있겠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집에만 있는 성격이 아니라 일을해야 하는데

쉬는날이 너무 많아 걱정일때도 있답니다

맥시멈이 80시간인데 리저브는 저렇게 까지 쓰일일이 없어 페이때문에 망설여질때가 많구요

블락은 65시간이 개런티 미니멈이지만 원하면 100시간까지 만들수 있기때문에

괜찮은 비행만 받을수 있는 시기가되면 블락은 최고의 스케쥴이지요

레이오버에서 받는 용돈은..정말 무시못하는 수준이랍니다!!

장거리 국제선 2-3개만 하면 한달 생활비 뚝딱!!

그러나 이번말 저의 리저브 인생은...ㅠ

런던한개가 끝이였네요 국제선은..

무튼! 이번비행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몇가지로 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얼마전에 항공여행시 승무원을 대하는 좋은예와 나쁜예란 주제의 글에 한번 언급했었지만

다시한번 터뷸런스(난기류)에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지난주 캘거리-피닉스 비행이있었을때입니다

난기류가 제일 심한 지역와 구간 그리고 조종사들 사이에 착륙하기 애매하다거나 힘들다고 하는구간이

바로캐나다 출발- L.A,샌프란시스코,피닉스 그리고 라스베가스행인데요

사막지대가 있다보니 따뜻한 바람이 자꾸만 위로 솟아 오름으로 인해

난기류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요 이번 피닉스 비행때

저희 에어캐나다 난기류 분류 기준중 최고치인 Severe 레벨의 난기류를 맛봤습니다

비행기를 워낙에 좋아하는저라 비행기를 타면

어느정도 터뷸런스가 또 있어줘야 타는 맛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여태까지 느껴본 어느정도 심하다싶은 터뷸런스도 제일 낮은 Light수준밖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정말 저정도의 수준으로 엄청난 충격이 있었던 난기류였습니다

항상 비행전 조종사분들과 승무원들은 함께 브리핑을 합니다

목적지까지의 소요시간 날씨 언제부터 터뷸런스가 시작될것이다

아니면 쭉 좋을것이다 등등 여러 사항들을 컴퓨터와 지상직원들에게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알려주시지요..

물론 터뷸런스는 갑작스레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예상가능한 지역도 있기때문에

저희는 정보를 받습니다

"오늘 캘거리까지 돌아가는 비행은 쭈~~우우욱! 스무드하게 갈거니 걱정말고

서비스 천천히하고 즐기길바래"

찰떡같이 믿었습니다.....

이륙후 한시간 반정도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한번 살짝 난기류를 만나 이미

안전벨트 사인이 켜졌고 기내방송을해 승객분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시고

벨트를 메시라고 당부를 합니다. 저희는 이미 서비스도 마친 상황이었고

다음 서비스를 위해 물통과 주스 얼음 컵등등..이 담긴 기내서플라이들을 

그냥 겔리 위에 올려두고 자리에 앉아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이였습니다...

비행기가 눈깜짝할사이에 쿵하더니 제 기내식 트레이가 붕뜨더니 바닥으로 곤두박질 칩니다

다행이 안전벨트를 하고 있던 저 그리고 정말정말 고맙게도 다행이도!!!

모든 승객분들!!! 이 다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나서 약 20분간.. 비행기는 속도를 줄이며 안전한 고도로 내려갑니다..

짧다면 짧지만 저에게는

그 20분이 죽으러 가는 길로 가는 시간인줄 알만큼 두려웠답니다

정말 영화에서만 보던... 승객분들의 비명소리

어떻게든 좌석에 고정할라고 팔걸이를 있는 힘껏 붙잡고 계시는 승객분들..

부모님은 무서워서 어쩔지 몰라 하는와중에 그품에 안겨 해맑게 웃고있는

갓난아기.. 겔리 서플라이들은 말할것없이 다 깨지고

물바다가 됬지요.... 계속 비행기는 휘청거리고 거의 45도에 가까울정도로 바람에 밀려

기울어져 쏠리기까지 하고.. 밖에 휘청거리는 날개를 보니 까딱하다간 꼭 부러질거만 같고...

정말 승무원이란 직업을 저 순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답니다..

그날 기종은 E190이라는 작은 기종이였는데

그것보다 조금더 작은 E175였다면 어땠을까..라는 무서운 생각도 한번 해보게 된답니다..

물론 비행기들은 모든 상황에 맞게 설계되있지만 그냥 혹시나라는..의구심....ㅎㅎ

같이 일했던 조종사 승무원분들 모두 20년넘게 일하신 분들인데

20년비행인생중 처음으로 겪어본 최악의 난기류였다며

살아있는게 신기하다고 비행후 작은 농담을 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안전벨트불이 꺼지면 다 안전할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 같은데

난기류는 정말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찾아오는경우가 많답니다

비행여행시 벨트사인이 꺼져도 꽉 안조이 셔도 됩니다

본인의 안전을 위해 항상 메고 계시길 바랄께요

언제봐도 좋은 비행기들

프랑스와 파키스탄

영국과 네덜란드

Dash-Q400으로 교체될 CRJ100/200


저 해프닝을 겪은후... 짧은 비행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16시간이란 시간을 뻗어 잤답니다..

일어나서 몇시간도 안되 회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비행있습니다~준비하세요~

라스베가스에가서 두시간후 토론토로 가는 밤샘 비행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데드헤딩으로 캘거리로 돌아오는..그런 나름 나쁘지 않은 스케쥴이지요..

여기서 잠깐..

데드헤딩이란!?

승무원들이 승객처럼 자리에 앉아 비행을 하게되는 경우에 데드헤딩이라고 부르는데요

데드헤딩도 일하는 시간에 포함이 된답니다 다만 페이는 그 구간 비행시간에 절반... 이랍니다..

유니폼을 입고 할수도 있고 사복을 입고 할수도 있답니다.

예를들어 제 베이스인 캘거리에서 토론토까지 비행을한후 토론토에서 캘거리로 돌아오는 비행을 

다른 승무원이 한다면 제가 일을하지 않고 승객으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또 에어캐나다 베이스가 아닌곳에서 출발하는 국제선(EX:에드먼튼-런던)이 있다면

저희또는 밴쿠버베이스 승무원들이 데드헤딩으로 에드먼튼까지 가고

그곳부터 런던까지 운행을하는 이런 형식이에요

그 구간을 운행하는 승무원이 갑자기 아파 일을 못하게 된다면 제가 그 자리를 메꾸어

운행할수도 있답니다. 비행기종마다 항공사에서 정해놓은 미니멈 승무원수가 있기때문에

반듯이 맞추어야만 한답니다.. 이부분은 좀 복잡한 부분이 많아요.

아무튼!! 데드헤딩! 저는 데드헤딩을 사랑한답니다..

승무원들과 조종사들은 데드헤딩할경우 그 비행기가 정말 풀풀 만석이 아니라면

대부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가기때문에 돈은 절반만 받지만

나름 너무 편한 비행을 할수도 있기때문에 좋아라 한다지요

제일 기억에남는 구간이 캘거리-하와이마우이까지는 일을하고

하와이마우이-캘거리 구간은 일등석으로 데드헤딩으로 온적이 있는데

마냥 좋았다지요...

그렇게 저는 다음날 데드헤딩으로 캘거리로 돌아올줄알았답니다..

하지만...........

스케쥴상 4일동안 리저브라.. 회사측에서는 저를 언제든지 쓸수 있답니다

저의 데드헤딩의 꿈을 무너졌고.. 그날 저녁 오타와로 또다시 새벽비행을 갑니다..

4시간 레이오버후 다시 아침 7시 토론토로 돌아오랍니다...ㅠㅠ

오타와 호텔까지 30분이 걸리는데 왕복 한시간에 씻고 잘준비하고 뭐하면

정작 잘수 있는 시간은 2시간뿐.....

그리고 또 스케쥴을 확인하니 토론토 돌아간후 또다시 레이오버를 하고

데드헤딩으로 캘거리행을 넣어 줍니다..  다시 한번 믿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토론토로 돌아와 잠을 자고 일어납니다..

저희 회사는 스케줄전용 스마트폰 앱이있습니다

병적으로..특히 리저브인 승무원들은 한시간꼴로 들어가 체크한다지요..

아니나 다들까.. 빨간줄(스케쥴이 바뀐다는 뜻)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밴쿠버로 또 밤새 가라고 하네요....

하루만에 집에 돌아올줄 아주 크나큰 착각을 한저는...

면도기도..양말도..속옷도... 노트북도...ㅠㅠ

충분히 챙겨오지 못해서 정말 울고 싶었답니다..

시니어분들이 리저브는 기본적으로 6일치는 짐싸서 돌아다니라는말..

이제 절실히 느낍니다!

맛나는 롤!

토론토에 승무원동기 친구들과 만나 저녁을 합니다

3일동안 쌀밥을 못먹었더니 증말..ㅠ

그래서 졸라졸라 찾아간 일식집 ㅎㅎ

그렇게 맛나게 식사를 하고 밴쿠버로 출발~

새벽1시에 도착해 호텔도착하고 씻고 잘준비 하니 2시가 훌쩍 넘네요..

자기전에 한번더 스케쥴 체크..

데드헤딩으로 다음날 오후 캘거리로 돌아가라네요..

이제는 더이상 믿지 안슙니다!!!

다음날이 마지막 리저브 데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굴리고 집으로 보낼거라 이미 맘을 먹고 잤더라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스케쥴 확인했는데 안바꼈드라지요!

드디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4일만에 흑 ㅠㅠ

예상하고 갔더라면 짧았겠지만 예상치못한 준비도 덜된 4일이다보니

한달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어찌하다 비행기종이 작은녀석에서 큰놈인 B767로 바뀌었답니다

원래 지정된 기종에서 다른 기종으로 바뀌는 이유는 

오버부킹이 됬을 가능성이 주로 크지요

원래 배정된 기종을 운행해야 했던 조종사분들과 저는 데드헤딩을 하기때문에

평상시처럼 이름이 한사람한사람 불려

일등석 자리를 배정받고 돌아와 대기합니다

에어캐나다 일등석 버튼들이랍니다

허리마사지도 두우우우우우웅~~~~

다리 쭉피고 편히~ 한시간 비행이 아쉬울뿐 ㅠㅠ

게이트 52번에는 막 출발하는 인천행 AC63..

저 비행기에 몸을 실고 싶었답니다

마지막 한국방문이 9년전이라 ㅠㅠ

멀뚱히 부럽게 쳐다보기만...흑

솜사탕같은 구름

구름이 조금씩 걷히며 보시는 록키 산맥!

잘~보이는 캐나다의 록키입니다!

순항고도 도착하자마자 다시 하강..

왠일로 토마스쿡 B757이 두대씩이나 캘거리에 방문해 있네요

리저브 종류에도 Ready 리저브가 있고 Call In 리저브가 있는데요

레디는 그냥 마냥 대기하는것이구요 일끝나면 바로 집에가도 되지만

콜인은 전날에 전화해서 스케쥴 받고 제 홈베이스 돌아오면 또 전화해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어봐야 한답니다

집에 보내 줄것이라 희망하는 느낌으로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행이 있다며 일단 스케쥴 정리해야 하니 5분후에 전화준다고

스탠바이를 하라고 합니다...... 여태 한번도 해본적없는 스탠바이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탠바이를 시작으로 하는날은 4시간이지만

이렇게 비행후 홈베이스로 돌아와서 스탠바이하라고 하면 1시간동안 대기 해야 한답니다

50분이 지나도 전화가 없네요... 커피를 한잔 마십니다

잠이 미친듯이 쏟아져서... 5분전입니다.. 기도를 합니다..전화오지 말라고 ㅎㅎ

1시간!! 제가 전화합니다~

1시간 지났는데 전화없는데 나 집에가도 되여???

뭔가 아쉬운듯한 목소리로 집에 가도 된답니다..

땅큐땅큐!! 전화기 붙잡고 절까지 할뻔했지요 ㅎㅎ

그렇게 2월 스케쥴 모두 마치고 집에와서 다시 폐인이 되어가고 있는 canasia의 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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