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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에어캐나다] 바라는거 많은거 없습니다!

이번달 영국 두번 몇일전 독일비행으로 

대기스케쥴 치고 좋고 바쁜 달을 보내고 있네요


중동/인도 승객들때문에 너무나도 피곤해하는 저 노선들..

성수기고 휴가철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적은 저~쪽 승객분들

평소 저 분들때문에 적게는 60개에서 많게는 90개가 가까운

스페셜 기내식들이 20-30개로 줄어 꽤나 신나게 일했던거 같네요 ㅋㅋ

스페셜들은 밀카트로 나가는게 아니고 일일히 직접

한분한분께 전달해드리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ㅠㅠ


이번 포스트에서는 일하면서

아~이런거 승객분들이 조금만 이런부분 배려해주시고 알아주시면

저희로써는 편할수도있겠다 싶은것들은 몇개 적어보자 합니다

저희도 편하고 승객분들도 편하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잖아요~

1. 전자기기


전에는 택시/이륙/착륙시 사용할수 없었던 전자기기사용이

이번달부터 저희 에어캐나다도 사용할수 있게되었습니다

다만! 에어플레인 모드이여야 한다는점!

저희가 일일이 그 많은 승객분들 체크할수는 없으니

양심에 맡길께요~

그리고 항공사마다 정해진 사용할수있는 전자기기 크기가 있는데요

저희는 핸드폰/아이패드 미니까지만 허용됩니다

아이패드/노트북은 사용 못하십니다


이착륙준비시 저희가 기내다니며 들고계신 가방은 앞좌석 밑으로 밀어 넣으시고

아이패드/노트북을 넣어주시라고 하는이유는

응급상황발생시 탈출해야하는데

그런 물건들이 있을경우 옆좌석 손님들이 탈출하는데 장애물이 되기때문입니다

이점알아주시고 이착륙 준비할때 빠른 협조 해주시면 

캄사캄사!!

2.이어폰/헤드폰


저희 회사는 택시/이륙/착륙시 귀에 꽂는 이어폰만 사용가능하며

개인 전자기기가 아닌 기내시스템에 연결 사용가능하십니다.

귀를 가리는 헤드폰 같은경우 이륙후에만 사용가능합니다

요즘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들이 많아서 인데요

기내방송이 여러분들이 끼고계신 이어폰/헤드폰으로 전달되는것이 아니라

기내 스피커로 방송이 되기때문이고 승객분들이 들어야할 대부분들 중요한 정보들이고

또한 응급상황에 승무원들이 외치는 구호또한 들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분명 기내방송을 했는데 나중에 다른소리 하는 승객분이 많습니다

분명 기내면세품이나 국내선같은경우 기내온보드카페음식 결제경우

크레딧카드만 된다고 했는데 떡하니 현금 주시는분들

그러면서 왜 현금안받냐며 뭐라고 하시는분들..

아직도 현금받는 항공사가 있는지 되물어보고 싶더군요


이것까지는 괜찮습니다

제가 여태 일하면서 이 에티켓은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희가 서비스를 하고 있을때인데요

분명 승무원들이 승객분 좌석줄에 왔고 옆 승객분 서비스 해드리고있는거

뻔히 보이는데

떡하니 이어폰 끼고계시고 초이스 설명드리면

안들린다고 표정 찡그리면서 다시 말해달라고 하고

그래도 안들리신다고 보고계시던거 중지하시고

그때서야 이어폰빼시고 다시 물어보시는거 

솔직히 똥매너 아닙니까?

저희가 거기에 대고 소리라도 질러서 들리게 해야하면서까지

식사 챙겨드려야 하는게 저희가 해야하는 일 일까요?


이런 조그만 배려심하나가 저희일도 더 쉽고

기분좋게 승객분들과 의사소통하며 일할수 있는 방법중 

하나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3.커피/티


일단 기내에서 제공되는 뜨거운 음료들은

안전벨트 사인이 켜져있는 동안은

서비스를 못하게 되있습니다

터뷸런스때문에 마시다가 쏟으실경우

화상을 입을수도 있는 상황이 있기때문이죠

서비스 도중 원하시는 뜨거운 음료를 제공못받으신경우

나중에 안전벨트 사인이 꺼진후 승무원 콜버튼으로 요청하시면

언제든지 가능하답니다!


무튼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이 부분또한 일하면서 많이 느꼇던 부분중 하난데요

바로 커피와 티를 서비스 할때

그냥 커피/티 라고 대답해주시는것보다

커피/티 에 크림몇개 설탕 몇개라고 말씀해주시면

얼마나 감사할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기종같은경우 그렇다 쳐도..

국제선에 400명넘은 승객분이 타시는 기종같은경우

한분한분께 커피/티 제공해드릴때마다

크림이나 설탕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는 일도

정말 입아프고 쉽지 않은 일인거 같습니다


정말 간혹 몇몇 승객분들이 저렇게 말씀하시는 분들계신데

저희는 그런 조그만것에 무한 감동!


스타벅스나 커피매장가시면 원하시는 

그 복잡한 커피 주문 잘하시잖아요 ㅎㅎ

저희는 그냥 크림/설탕 몇개만 바로 말씀해주시면

저희로써는 너무 너무 감사할거 같아요!


그나저나..

트랜스포트 캐나다에서

승무원 1명당 승객 40명이던 비율을

승무원 1명당 승객 50명으로 바꾸는데 동의를 하고

웨스트젯과 캐나다 저가항공사들한테 승인을 내줬고

저희는 노조에서 계속 항의를 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결국 에어캐나다도 1:50비율로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지요..

일단 Narrow body기종들 (주로 국내선/북미노선)만 하기로 했지만

결론은 기내 탑승 승무원수가 한명씩 줄게 될거 같은데요


유럽이나 아시아쪽 항공사들은 오래전부터 1:50비율이였지만

승객수 상관없이 서비스 때문에 항상 풀승무원들이 탑승하는데


저희 제일 작은 E190기종같은경우 비지니스 9석 이코노미 88석으로

총 97석이기 때문에 사무장 한명 승무원 두명 이렇게 셋이 탑승하던것이

이제 곧 사무장 한명 승무원 한명으로 바뀌게 될거 같은데요


노조가 계속해서 싸운이유도 서비스 그런것을 떠나서

승객들 안전성에 위험이 있어서 인데요

1:50비율로 Sunwing Airline에서 탈출 시험을 했지만

결국 90초안에 두명의 승무원이서 모든 승객분들 탈출시키기에 실패 했다고 합니다


그찮아도 국제선같은 경우도 다른 항공사에 비해서 

승무원수가 적어서 하는일 너무 많아서 힘든데

나중에 wide body 기종까지 적용시키면

그 후가 어떨지 정말 걱정이 큽니다


같은기종 B777에 아시아쪽이나 유럽 항공사들은 15-17명 승무원이 탑승하는 반면

저희는 9명이 탑승하니 말 다했죠

하다못해 미국쪽 항공사들도 저희보다 더태운다는데 ㅠㅠ


일년 반전 저 채용할때까지만 해도

많은 시니어분들의 퇴직을 예상하고 400명이란 신입을 뽑았지만

노조의 힘으로 퇴직한 분들이 다시 일할수 있게 됬고

대거 퇴직하신분들이 비행으로 돌아오시게 되면서

지금 저희회사 승무원수 넘쳐나서

1:50비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특히 저같은 주니어들은 지금 강제 무급휴가(Layoff)부터 

에어캐나다 루즈로 트랜스퍼 소문까지 돌고있구요..

회사측에서는 무급휴가는 절대 없을거라고 약속했지만

화장실 들어간 마음이 나왔을때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거죠

승무원 한명 줄인다해서 물론 회사입장으로서는 엄청난 돈을

세이브할수 있기는 하지만 승객분들을 상대로

안전가지고 겜블링할거라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넘쳐나는 승무원 수때문에

미니블락이라는 새로운 스케쥴 시스템과

리브오브엡센트라고 원하면 한달 무급으로 쉴수있는

스페셜 오퍼까지 줬는데

조만간 짧게 1년에서 길게는 2년까지 리브를 오퍼한다고 하네요

대신 모든 베네핏을 계속해서 쓸수 있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연금에 지장이 있기때문에 누가 할라고 할지....


요즘 일하는게 일하는거 같은 생각이 안드네요

머리속에는 계속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밖에 안들고..

올해도 5년연속 북미 최고항공사 상을 받았는데

부디 회사에서 올바른 결정내려줄거라 믿고싶습니다!


그나저나 제 블로그 보시면서 에어캐나다 채용기다리시며

연락주시고 하는 캐나다 사시는분들 많으신데요

현재 돌아가는 사정이 이렇다보니

향후 몇년간은 채용 소식 보시기 힘들실거 같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화이팅!!


몇일전 독일에서 캘거리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말레이지아 항공 MH17 사건소식을 들었습니다

탑승자 모두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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