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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에어캐나다] 몬트리올 비행이 너무 싫어요~!!

캐나다의 짧은 여름을 즐기며

Canasia는 극 성수기라 바쁘게 비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글 제목에 몬트리올 비행이 너무 싫다고 했는데

정말 싫어할까요? 절대 아니랍니다!!

비행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그 중 불어권인 몬트리올 비행은 단지 제가 제일 피하고 싶은 목적지 중 한곳입니다


그 이유인 즉 불어권비행에서 자꾸만 승객들과 틀어지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해서 인데요..


완전 99% 불어권인 퀘벡은 저희 메인라인이 아닌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가 취항하기때문에 

다행!!


오죽하면 퀘벡에서 영어쓰면 길거리에서 얻어 맞는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퀘벡주 출신 사람들은 그 자부심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캐나다의 공식언어는 두개입니다

영어와 불어 인데요


캐나다에서 쇼핑하시면 모든!! 물건들의 설명들이

영어와 불어가 함께 있다는걸 발견하실수 있으실겁니다


에어캐나다 승무원 채용기준도 무조건 두개언어가 가능해야 하는데요

영어/불어

또는

영어/이외 에어캐나다가 취항하는 나라들의 언어

입니다..


비행 또한 어디를 가던지 그 비행에 불어가능한

승무원은 무조건적으로 한명은 탑승해야 합니다

기내방송또한 영어/불어로 하기 때문이죠


한국말을 하는 제가 일을하고 있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제가 일을 시작한이후 매번 몬트리올비행때마다

불어로 말거는 승객분들..

(제가 불어하게 생겼나요??)

그리고는 못알아 듣겠다고 한번더 물어보면

티나는 그 기분나쁜 표정들..


처음에는 그려러니 하며 계속 참다가 

이번에 정말 기분상하는 상황이 생겨 글을 쓰네요..


입사초 첫 몬트리올비행때 불어로 말걸던 승객이 있어

미안하다며  불어가능한 승무원들 불러다준다고 하니

그제서야 영어로 저한테 이런저런 불평을 하더군요


어떻게 에어캐나다에서 일하면서 불어를 안할수 있냐며

자기는 너무 이해가 안된다며

저는 입사초라 겁나 아무말도 못하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살을..

첫 몬트리올비행부터 정이 떨어져버린..


더 웃긴건 진짜 영어한마디도 못하는 승객들은

되려 컴플레인도 안합니다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죠..

불어가능한 승무원 불러다주면 쉽게 해결!!


되려 영어 가능한 사람들이 일부러 저런식으로 항상 시비조로 시작을 하지요

저건 일도 아니였습니다 그냥 저렇게 말하면 이해라도 하지요


두번째 몬트리올 비행때또 똑같은 상황..

불어권 사람들 자기 맘에 안들면 눈치켜 세우면서

째려보는듯한 눈빛하면서 저보고 왜 불어 안하면서 

몬트리올 비행하냐고 하길래 불어 가능한 승무원 있으니 불러다 주겠다 하니


나는 너한테 얘기하고 있는데 왜 다른 승무원 부르냐며 

자기도 영어하는데 무시하냐는 듯한 말투

그리고는 그 뒷말이 가관이였죠..


"에어캐나다 헤드쿼터가 몬트리올에 있으니 에어캐나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MUST 무조선 불어를 해야 하는것이 맞다. 왜 에어캐나다에서

아시안들을 채용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며 말하는데 진짜 어이털려서


참다참다 할말을 해야겠다 싶어 설명을 드렸지요..

에어캐나다는 국내선용 항공사가 아니라

국제선도 하는 인터네셔널 항공사다

그리고 취항하는 도시들 언어들이 필요하기때문에 

그 언어 구사 가능한 승무원들을 채용하는것이고

나 또한 항공사가 한국에 취항하기 때문에 

한국어 가능한 승무원으로써 일하고 있는것이고


정그렇게 불만있으시면 우리한테 그러지 말고

회사에 레터를 써서 보내 컴플레인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났더니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됬다는 손짓..

나중에 그 주변 승객분들이 겔리로 와서 저를 토닥토닥..

잘했다면서 본인들도 저런 사람들보면 이해가 안간다며

속이 후련했다는 ㅋㅋ

그 후로도 지금까지 수 많은 몬트리올 비행들..

그 때마다 아예 브리핑때 일하고 싶은 포지션 정할때

저는 케빈에있기 싫으니 갤리에서 일을 하겠다고 항상 말하죠


갤리포지션이라고 케빈에서 일안하는 것은 안하지만

케빈 포지션은 보딩때부터 케빈에서 승객들과 마주해야 하고

승객분들 브리핑들까지 해야하기때문에


저한테는 갤리가 유일하게 숨쉴수 있는 공간 ㅋㅋㅋ


그 많은 몬트리올 비행들을 하며 도가 트일때도 됬구만...

지난주 몬트리올 비행때 정말 정말 기분나쁜 상황이 있었죠


한 나이 지긋하신 아줌마승객분께 음료 서비스중 

당연하단듯이 불어로 말을 하길래

바로 맞은편에서 일하는 불어가능한 승무원을 가르키며

도와줄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애플주스 이러길래

드렸지요.. 하지만 왠지 느껴지는 싸늘한 눈빛

계속 쳐다보며 못마땅해 하는 저 눈빛!!

그러더니 바로 제 앞 동료한테 뭐라고 불어로 합니다

주변 승객분들도 갑자기 눈치보는듯한 공기흐름..


그 승객분이 앉은 줄을 지나자 마자 동료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저한테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뭐 어차피 못알아 들으니.. 이런일 처음도 아니니..

캐묻고 싶지도 않고 그냥 무시하자 이러고 지나갔죠


그렇게 바로 서비스가 끝나고 갤리로 돌아와

동료는 앉아 좀 쉬고 저는 갤리 정리하며

다음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까 그 승객분이 쪼르르 갤리로 와서 

제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동료와 한참 불어로 대화를 하는데

뭔가 화난듯한 말투로 한참을 얘기하더군요


저야 못알아 들으니 그냥 제 할일만 묵묵히..

그찮아도 좁아터진 공간에서 나는 내 일하기 바쁜데

꽤나 오랜시간동안 대화하는데 짜증만땅


그러고 나서 그 아줌마가 자리로 돌아가자

동료가 바로 갤리 커텐을 치더니 저한테

그 아줌마가 했던 말을 다 해주더군요..


저기 일하는 동료는 아시안이니? 네이티브니?

(네이티브란, 캐나다 원주 민족 인디언으로 원래 이땅의 주인들이였죠..)

자기는 아시안이랑 인디언들이랑 뭐가 틀린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저런애가 여기서 일할수 있는지 너무 이해가 안간다고 설명을

해달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동료가 해준대답은 제가 저위에 

두번째 비행때 승객분께 해드린 대답과 똑같은 대답!


그럼 알아 먹을것이지..

거기에 그럼 쟤는 한국비행만 해야지

왜 불어를 해야하는 몬트리올외 국내선비행에 일을하고 있는지

여기 탑승한 승객들 편의 생각은 안하나며

대체 회사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한 궁금하다며

이건 무조건 바뀌여야 한다고 

이런식으로 자기가 타는 비행에 아시안들을 자꾸 보면

너무 불편하고 기분나쁘다며 

다른 항공사 탄다고

막 역정을 냈다네요


그럼 또 스케쥴시스템에 대해 설명이 들어가야하는데

동료도 지쳐 더 이상 해줄얘기 없으니 

회사에 컴플레인 하라고 했답니다


저 얘기를 들은 저는 이건 아무리 봐도 인종차별이고

기분이 너무 나쁘지만 그 얘기 듣고 가서 따져들어봤자

영어도 못알아 들을테고 나만피곤할테니 

그만두자?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분나빠서


사무장님께 가서 모든 상황보고..

이건 아무리 봐도 아닌거 같고

이건 우리 직원들 일하는 환경적인 문제로써도 정말 안좋은거 같다고 하니

역시 우리 사무장님~~ 

의리!!


나보다도 더 화가나신 사무장님!

사무장님도 불어가능했답니다

물론 그 아줌마가 나한테 직접적으로 뭐라고 한건아니지만

내가 뻔히 옆에 있으면서 동료앞에서 험담한것또한

못봐줄 꼴이라며 비행시 승무원 지시에 안따르는

승객들한테 경고주는 노란딱지와 회사에 리포트 들어갈

페이퍼들 모두 준비해서 그 승객분한테 가서


정말 나이스하게 딱 잘라서

제가 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일할수 있는지

왜 국내선에서 일하는지

스케쥴 시스템까지 꼼꼼히 설명해주셨다는!


주변에서 들리는 승객분들 박수소리~

얼마나 쪽팔렸을까 그 아줌마

정말 제 속이 후련하고 통쾌했다는!


정말 이번 일로 캐나다 불어권 사람들한테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진거 같네요

무슨 자부심이 그렇게 강하고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 당신들 못지 않습니다

정말 그럼 프랑스로 이사를 가서 살든가

자기가 불어만 가능한 항공사를 차리든가 하길 바랄뿐이네요

프렌치 캐네디언들 프랑스가서 대화하면 프랑스인들이 비웃는다는거 알랑가 몰라~


12년넘게 캐나다 살며 한번도 못느껴본 인종차별을

언어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생기고 겪어보니

어떤느낌인줄 알겠더라는..


빨리 시간이 지나 시니어리티가 올라

밴쿠버베이스로 옮겨 한국비행만 하든가 해야하는게 

답일까요? ㅎㅎ


캘거리에도 한국비행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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