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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에어캐나다] 속상하고 억울해 한동안 울었던 기억밖에 없던 비행

9월한달 한국에서 휴가 잘보내고 돌아와

바로 런던 비행후

10흘정도 쉬고 독일비행을 받아 갑니다

크류리스트를 보니 이번비행에 밴쿠버베이스 승무원한분이 같이 갑니다

베이스마다 출발하는 장거리비행은 그 베이스 승무원들만 탑승하는게 기본인데

다른베이스 승무원이 탑승하는경우가 종종있긴한데요

저번 최악의 비행이라고 했던 일본비행도 그렇고

이번비행도 그렇고 저는 밴쿠버 베이스사람들과 무슨 웬수가 졌는지

항상 같이 일하면 일이 하나씩 터지는거 같아

이제는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네요..

다른 베이스 승무원뿐만아니라 같은 베이스 승무원이라 할지라도

승무원이란 직업상 다른 직업에 비해 정해진 공간에서

많은 승무원들이 함께 오랜시간 일하다보니 각자 개성이 있고

일하는 방법들이 각자 달라 의견충돌이 가끔있는경우가 있는데요

특히 갤리포지션을 맡은 사람들이 흔히 말해 그날 비행의 머리라고 해서

주로 그 겔리포지션이 원하는 방식대로 일을 하게 되는데

독일가는동안 별문제 없이 하긴했지만

그다지 제가 항상해오던 스타일과 많이 달라 답답하거나

짜증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냥 묵묵히 할일 합니다

특히나 저는 밴쿠버베이스 승무원과 같은 라인에서 일했는데

좀 이기적인 면들을 보여줘 짜증이 적잖게 들어 얺짢았던 기분..

하지만 워낙에 시니어인 할머님이라 이해하려 노력했었죠

착륙중..

좋은 날씨와 한눈에 봐도 시원한 강줄기들

착륙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써클링중

빨리 내려 낮잠자고싶은 생각이 간절..

오늘도 남은게이트가 없어 계단을 이용해 디플레인

이제는 뭐 놀랍지도 않고 되려 버스타고 바로 공항까지 데려다주니

게이트이용해 걸어가는거 보다 편해진..

원했던 엔진위에서 사진을!!

그 사진올리기는 민망하여 엔진사진만

특별도장 에어차이나 B777

A330-300 엔진

도착한후 친한 동료가 이번에는 좀 대중교통을이용해 

다른도시가보고 싶다고 해서 낮잠도 안자고 호텔도착해

씻고 바고 나왔지만 결국 둘다 어디갈지 엄두도 안나고 해서 포기..

마침 10월달이라 이날 옥토버페스티발이 열리고있던 중이라

그냥 호텔근처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구경중

너무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샌드위치

저녁을 먹기위해 허기진배를 참고 있었는데

같이온 동료는 못참아 빵하나 집어들어 바로 계산대로 ㅎㅎ

피곤하지만 좋은 날씨덕에 그래도 잘 돌아다니면서 구석구석 잘 구경한듯

독일다니며 사랑에 빠진 돼지무릎요리 이번에도 시원한 맥주와함께

시원한 바람맞으며 밖에 앉아 저녁을 즐깁니다

밥먹고난후 소화시킬겸 또 산책

핑크색으로 페이트된 너무 이쁜 아파트

동료와 독일 건축양식이 너무 맘에 든다며 볼때마다 인형집같다며 살고싶다는

쇼핑몰에 들어가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용품들을 판매하기 시작

아기자기한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왔음을 느낄수 있었던

캘거리 돌아오는 비행에 아이스팩에서 찾은 얼음 덩어리........

올리기 뭐하지만 ㅋㅋ 보시는분들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무튼.. 돌아오는 비행입니다

출발전 로드를 보니 오버부킹되있는상황 즉 만석이란 얘기입니다

유럽에서 캐나다 들어오는비행은 항상 만석이기때문에 놀랐겄도 없지만

어제 저녁 잠도 잘 못잤거니와 유럽들어올때보다 조금더 긴 비행시간때문에

너나할거 없이 모두들 피곤해 하는 비행이기도 하죠

순조롭게 서비스를 하던도중 메디컬 에머젼시가 생겼습니다

한 여성승객분이 화장실에서 나오시자마다 쓰러지셔서 

모두들 긴장하고 응급치료시작과 동시에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를 호출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일하던 라인 반대편 라인이라 사무장님이 제쪽 라인은 계속해서 서비스를 진행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저와 밴쿠버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서비스를 합니다

아주머니는 밀카트 저는 음료카트를 담당했었고

제가 뒤쪽에 있던 상황이었는데 줄에 맞춰서 일을하며 카트를 움직이던중

비행기가 고도를 높이는 바람에 제가 카트를 옮기던중 무거웠던지마 앞으로 조금 쏠려

앞에 있던 아주머니를 의도치 않게 살짝 치게되는 상황이었는데

아주머니가 다짜고짜 일어서시더니 저한테 STOP이러면서 소리를 지르시는데

저도 놀라고 승객분들도 놀라고...

그찮아도 한쪽에서는 쓰러진 승객분 딜링하느라 너도나도 할거 없이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그렇게 까지 소리지를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밀서비스가 끝날무렵 제가 바서비스를 아직하고 있고

밀을 못받으신 승객분들이 제 줄에 계셨고

밴쿠버 아주머니가 카트를 이용안하시고 

손으로 서빙하시길래 그럼 내가 전달해 주겠다

나한테 달라고 하니깐 눈도 안마주치며 됬다며

나보고 카트를 뒤로 밀고 자기 끝날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어이는 없었지만 그냥 말대꾸 하기 싫어서 해달란대로 해줬죠

무튼 첫번째 밀서비스가 끝난후

바로 시작하는 두번째 바서비스

다른라인은 통로가 환자로 막혀있기때문에 일단 제 라인만 시작을 하라고 해서

저 혼자 시작합니다 밴쿠버 아주머니는 남은 픽업을 해야 하기때문에

혼자 서비스를 하는데 2-4-2배열중 각각 라인이 2-2/2-2 씩 맡아 하는데

그때 상황만큼은 저 혼자 2-4를 해야 하는상황..

그 와중 커피와 티가 다 떨어져 필요해서 제가 있던 줄에 있던 승객자리 콜버튼을 이용해

겔리에 있던 밴쿠버 아주머니를 부릅니다 분명히 픽업끝내시고 뒤에 계신걸 봤기때문에

3번이나 눌렀지만 쳐다 보시지도 않은시던.. 그러던 와중

옆라인에서 환자분과 딜링하던 한 승무원이 왜 그러냐고 물어

커피와 티가 떨어져서 필요해서 그런다 그러니깐

지금 겔리에 아무도 없으니깐 제 뒤쪽 비지니스쪽 겔리에가서 알아서 만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겔리에 아주머니 있는거 봤고 지금 미드겔리에 아무것도 만들어 진게 없다

그랬더니 표정을 일그리면서 그냥 미드겔리 가서 만들라고 되말합니다

저는 진짜 아무런 의도없이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만 한번 들썩이고 미드겔리로가서

커피와 티를 만들고 돌아와서 다시 서빙을 시작합니다

그러게 처음부터 제가 카트에 충분히 커피와 티 팟을 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알아서 필요하면 가져다 준다고 해서 그말만 믿고 했는데...

무튼 이래저래 에머젼시상황도 일단 정리되서 승객분도 가까스로 일어나셔서

자리로 돌아가시고 그 라인 바서비스가 끝나고 정리하기 위해 모두 맨 뒷겔리에 다 모였는데

갑자기 저한테 미드겔리로가서 커피 만들라고 한 승무원이 사무장님까지 모셔다 놓고

다들 모였으니깐 자기 말좀 들으라면서 대뜸 저한테 소리를 치기 시작합니다...

저보고 일하는 자세가 너무 못됬고 악의가 있어보였고 공격적이라며

다짜고짜 고치라며 왜 같이 일했던 승무원 카트로 밀어냈나며 막 화를 냅니다

저는 기가 막혀서 아니라고 말을할라고 했지만 제 말을 가로 막으며 

또 아까 자기가 너한테 커피 미드겔리에서 만들라고 했는데 왜 말꼬리 물고

자기 무시하고 그냥 돌아갔냐는중

그찮아도 에머전시 상황에 다들 예민하고 겔리에 아무도 없다는데 왜 자꾸 콜버튼 눌렀냐며

자세 고치라고 자꾸 뭐라고 하길래 저도 더이상 못참겠어서 

일단 그 밴쿠버 아주머니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아줌마가 이 승무원한테 그런식으로 얘기했어?

라고 하자 자기는 뭐..그런식으로 예기한건 아닌데...라며

눈을 피하다가 대뜸 아! 자기는 두번째 픽업해야 할거 같다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합니다 진짜 ㅆㄴ...

그리고 다른 승무원한테도 난 분명히 겔리에 밴쿠버 아줌마 계신거 봤고

봤기때문에 내가 콜버튼 누른거라고 나도 이건 니들 시니어한테 배운거다

내가 급하고 공격적이 성격이라 그렇게 한것이 아니다 다들 그렇게 하던데 뭐가 문제냐..

그래서 아까 너한테 아까 설명했었던거고

너 무시한적도 없었다 되려 못알아 들은건 너 아니냐

그리고 아줌마를 카트로 밀은것이 아니라

사고였다 이래저래 상황이 되서 살짝 친것뿐이다 라고 얘기했지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지 비웃기만하고 계속 제 자세만 가지고 뭐라고 하고

이래서 자기가 뉴하이어들과 일하기 싫어한다는둥

뉴하이어들 자세가 이래서 싫다

그리고 세대차이를 들먹이며 그게 니네 제네래이션애들이 일하는 방식이냐며

자꾸 저보고만 잘못하고 고치라며 자기 할말만합니다

저도 진짜 이성잃어서 니가 자꾸 제네레이션이랑 뉴하이어 탓하는데

니가 그정도로 확실한게 좋으면 사무장하지 왜 그냥 승무원하고 있고

니 제네레이션때 사람들은 사람과 대화할때 이런식으로 몰아부치는게 정상적인 대화방법이며

뉴하이어 대하는 태도도 그다지 정상적인 시니어 처럼은 안보인다

내가 너라면 니가 밴쿠버 아줌마한테 그런얘기를 들었다면 나한테도 와서

내가 그 아줌마한테 이런얘기를 들었는데 니얘기도 들어보고 싶다라며

양쪽얘기 다 들어보고 차분히 일을 해결할거다 되려 지금 니가 나보다 공격적이지 않냐고 하자

어이없다는 듯이 그냥 또 무시하네요 이런 우리 둘의 싸움에 당황하신 사무장님

그만 싸우고 승무원직업에서 제일 중요한건 팀워크가 아니냐

그러니 이제 그만해라 하시면서 저보고 그 미안함없냐고 묻길래

진짜 저도 어이 없어서 내가 왜 미안해야 하냐고 하자

그 승무원이 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똑같은 말 또 반복.. 그게 제 원래 자세고 제네레이션이라며 말도안되는 소리만 지껄이길래

더이상 말할 가치가 안느껴서 그냥 무시하고 맨앞쪽 겔리로 갑니다..

일등석 겔리 담당하시던 어머니같던 승무원이 제 얼굴보자

괜찮냐며 물어보며 와서 안아주는데 그순간 진짜 눈물이 확 쏟아져 나왔습니다

멈추지 않는 눈물에 아주머니가 물주며 좀 마시고 진정하라고 토닥토닥..

왜그러냐며 물으시길래 진정하고 이래저래 설명을합니다

누구나 얘기할때는 자기한테 유리하게 말하게 되있지 않냐며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며 이 직업이원래 이렇다..

다들 개성이 달라 이런일들 종종있다며

니가 계속 일해가는 동안 많이 볼거라며 그만 울라고 하는데

자꾸만 나오는 눈물.. 정말 억울하고 잘못한거 하나 없는데

순식간에 정말 나만 나쁜놈 된거처럼 말하고..

사무장님이 또 앞에 와서 좀 괜찮아 졌냐며 이젠 내얘기가 듣고싶다고해서

난 할말없다 구질하게 밴쿠버 아줌마가 나한테 이렇게 저렇게 했다 이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아까 뒤에서 했던 얘기가 다다 아무리봐도 난 잘못한거 없고 

내가 왜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 사과를 받을라고 하는 그 승무원이 더 웃기지 않냐

왜 내얘기도 듣지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몰아가서 소리지르고 나쁜놈으로 만드냐고 하자

난 누구 편에도 서고 싶은생각은 없다 자기가 봤을때는 누구 말이 옳고 틀리다고 말할수는 없다

다만 오늘 비행에서 상황들이 그랬던만큼 그 승무원이 너무 까칠해서 그런거 같다며

저보고 그냥 이해하라고 합니다

자기는 사무장으로써 비행에서 원만하게 의사소통하며 도착할때까지 안전하게 비행하는것이 

자기가 원하는거 라며 이런경우 수도 없이 봐왔고 그리고 특히나 캘거리 베이스는

작은 베이스라 승무원들 서로서로 다 잘알고 비행할때마다 볼껀데

이왕이면 좋게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토닥여 줍니다

그러면서 니가 정 그러면 바꾸자고 합니다

제가 일등석에서 일하고 사무장님이 이코노미에서 일하겠다고하는데

괜찮다고 합니다 잘못한것도 없는데 되려 눈치보는건 밴쿠버 아줌마지

저는 아니니깐요.. 무튼 이렇게 저렇게 일단락 되고

쉬는시간이라 잠깐 눈좀 감고 있을라고 하니

다시 나오는 기내방송 의사선생님 다시 페이징합니다

아까 그 승객분 또 다시 쓰러짐..

결국 쉬지도 못하고 힘을합쳐 다시 일으켜 안정시킴..

그런상황에서도 나오는 직업정신! 공과사는 구분해야죠

아까 싸운 승무원한테 이것좀 가져다줘 하니 바로 가져다 주고

저한테도 캡틴한테 연락해서 상황보고 하고 이것저것 해달라하니

저도 아무 감정없이 바로바로..

그리고 나서 저한테 다가와 수고했다며 한마디 해줍니다

그러다 또 녹아버린 마음이랄까요..

진심아니더라도 어떻습니까?

지는게 이기는거라고 한다죠

먼저 아까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사무장님말따라 계속 볼사인데 껄끄럽게 지내는게 싫어죠

그러자 나 너 그때 같이 비행했는데 정말 좋았다

(두달전쯤 독일비행 같이 했었어요)

니가 정말 좋은데 오늘은 좀 실망했던거 같고 상황이 그랬던만큼

자기도 좀 예민한거 같았다며 이해한다고 얘기하는데

끝까지 자기도 미안하다고는 말안하고 또 제네레이션 얘기꺼네는데

거기까지가 한계였습니다 그냥 웃으며 알았다고 화해아닌 화해를 했다지요..

정말정말 밴쿠버베이스 승무원만 없었다면 그 승무원과 싸울일이 없었을거 같습니다

제가 콜버튼 눌렀을때 한번만 뒤돌아 봐줬다면 그리고 제가 카트로 본의아니게 친거에 대해서도

나한테 와서 먼저 얘기했다면 잘 풀어졌을텐데 혼자 기분나빠서 자기가 피해자인거 마냥

가서 일러바친것도 문제였고 진짜.. 더이상 밴쿠버베이스 사람들과 일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캡틴이 전화와서 저희비행기 바로 옆에 몇피트 위로 A380이 같이 날아가고 있는데

구경하고 싶냐고 해서 냉큼 들어갑니다

바로 옆에서 비행운을 내뿜으며 날아가고 있는 비행기

공항에서나 다른 비행기들 봤지 이렇게 가까이 바로 옆에서 날고있는 비행기를 보니

신기할 따름 ㅎㅎ

동영상 보고싶은 분은

http://www.youtube.com/watch?v=a6YgY_-5u0k&feature=share&list=UUmWWOEmBO4pEBHZ1zSZECjQ

캘거리 도착 사무실에 가니 입사 일년 축하 편지!

벌써 Canasia가 에어캐나다에 입사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시간 정말 빠르네요

에뉴얼 리퀄이 다음달이네요

일년에 한번 시험봐서 통과해야 계속 비행할수 있답니다

모든 항공사들이 하는 과정이죠

이제 슬슬 공부를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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