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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sia 일상

최악의 사람 유형이라는 "회피형", "이기적" 인 사람과 연애 절대 하지말자.

언제든 좋은 헤어짐은 없는 거 같다. 여태 했던 연애들은 대부분 끝이 안 좋은 헤어짐이었다.

이번 연애에 있어서 나는 더러운 헤어짐을 했다

처음 이기도 하고 내가 이런 사람과 연애를 했나 싶을 정도로

세상에 이런 사람도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

전에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 이상형이야 하면 항상 내 대답은

"그냥 첫 느낌이 좋은 사람, 내 느낌 가는 사람" 이 다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그리고 이번 연애로 인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기에 절대 잊지 않고자

생각날 때라도 보며 내가 다시 다짐할 수 있게

이 친구와 있었던 일 들 그대로 내 감정 빠짐없이 일기를 써보고자 함

 

이 얘기를 시작하기 전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소히들 말하는 성소수자, 동성연애자, 게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일반 남자와 여자의 연애나

우리 같은 남자와 남자의 연애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고

얘기를 풀어감에 있어서 거짓으로 상대방을 여자라고 하기에는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말해 두는 것이다

 

그리고 일기가 꽤나 길다 10개월간의 크고 작은일들을 빠짐없이 적은거라

읽기 귀찮아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연애 혹은 썸타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쭉 읽어보기를 바란다

 

시작은 이 친구가 2월 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캘거리 도착한 첫날부터 만남이 시작됨

연락은 전 해 12월부터 데이팅 어플로 시작했다.

캐나다 어느 지역을 갈까 고민 중에 연락하게 되고

왠지 캘거리로 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해외 생활이라곤 대만에서 교환학생으로 몇 개월 있었던 게 다 인 터라

캐나다에 처음으로 혼자 1년이란 시간을 오게 되는데 걱정이 많다 했음

걱정 말고 형아가 자주 놀아주고 많이 도와주겠다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캐나다 도착하는 날만을 기다렸음

특히나 캘거리는 좁은 사회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한 다리 건너 이 사람 저 사람 알기 때문에 

연애를 목적으로 사람 만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님 

생각해보니 내가 금사빠였음 한동안 보기 힘든 한국인이 캘거리에 1년 워킹으로 오는 데다가

외모는 내 타입이었고 나이도 7살 차이 나는 27살의 동생이었다.

나는 연하가 좋았고 이 친구는 연상이 좋지만 어쩌다 보니

몇 번의 연애는 연하와만 하게 되었다고 한다.

 

초반에는 대화가 잘 통했음 아니 둘 다 콩깍지가 씐 거니 잘 통했다고 생각했었을 수밖에..

에릭남이 캘거리에서 콘서트도 해서 

이 친구가 티켓 구해서 같이 다녀오고

본인이 캐나다 오게 되면 하고 싶었다던 버켓 리스트 중 하나가

옐로우나이프에 가서 오로라 보는 것이라 해서

같이 여행 다녀오며 자연스레 연애를 시작하게 됐음. 

하필 그때 한국은 코로나 19 때문에 엄청 난리였었고 캐나다는 시작에 가까웠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도시가 셧다운 하는 사태까지 오게 됨

그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은 통제를 엄청 잘하며

확진자가 줄어드는 단계까지 가게 됐음

 

이 친구는 스타벅스 같은 커피숍에서 일하고 싶어 했지만

모두 닫는 바람에 거의 두 달이란 시간을 일자리를 못 구함

옐로우나이프 다녀온 후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일자리도 못 구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돈은 다 써가고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이 찾아온다며 한국 돌아간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던 사람.

그래도 우리는 조금만 버티면 낳아지겠지 금방 풀리겠지 희망하며

버티고 나는 최대한 이 친구가 외롭지 않게 느낄 수 있게 노력을 했다

 

내 친한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항상 같이 나가서 놀면서 인맥도 늘리고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도 다니며 나름 맛난 음식들 최대한 같이 먹으려 하고

서로 취미생활이나 음악 영화 취향이 전혀 달랐지만

나는 이 친구가 좋다는 음악 영화 드라마는 다 한 번씩 들어보고 봐 보면서 

공감대도 찾고 대화 주제도 찾으려 노력했으며

일도 못 구하고 집에만 있으니 게임이라도 하고 싶다며

본인이 옛날부터 해왔던 메이플 스토리를 같이 하자고 했음

나도 어렸을 때 했던 터라 거부감도 없었고 같이 게임도 하게 됐다

물론 연인이 곁에 있다고 한들 서로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지만

내 욕심으로는 잡아두고 싶었음.

하지만 나는 직장 가족이 다 여기 있는 상황이고

이 친구는 아무도 없이 나 하나만 보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안 될 거 같아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할거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술을 파는 가게에서 사람을 구한다며 먼저 말을 꺼내길래

그럼 일단 그거라도 시작해서 생활비 충당해가면서 지내고 상황이 좀 나아지고 가게들이 문 열면 그때

커피숍을 알아보는 게 어떨까 하는 대화를 하던 중에 이런저런 변명하며 그건 아닌 거 같다길래

나도 홧김에 지금 상황에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때가 아니지 않냐며 말을 했지만

다음날 돌아온 말은 사실 일이야 열심히 구해보면 구할 수 있겠지만

뭔가 그게 내가 캐나다에 온 궁극적인 목표와

너무 멀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서 버티고 있으면

본인 자신이 무너질걸 알고 있어서 배제했던 점들이 많았던 거 같다며

본인 의지가 약해서 결정한 거뿐이니 이해해달라

상의 한번 없이 결국 한국 돌아가게 됐다며 비행기표까지 다 예약해두고

그동안 고마웠어요 한국 오면 연락해요 심심하면 같이 놀아요 라며

일방적인 이별을 고하는 장문의 카톡을 남겼음

당황하고 놀라기는 했지만 나 또한 보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생각했왔었고

그래도 본인도 이렇게 본인만 생각하고 통보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다음날 미안하다며 통화하며 풀고 한국 돌아가는 날까지

많은 대화를 하며 최대한 좋은 시간들을 보내려 노력하고

돌아가서도 한번 잘 유지하며 장거리 연애해보자

코로나 끝날 때까지만 잘 견뎌보자 하며 나는 밴쿠버까지 친한 누나 집에 신세를 지고

배웅을 다녀오며 그렇게 이 친구는 짧은 두 달의 캐나다 생활을 접고 돌아가게 되었다.

 

이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며 내가 좋아하는 와인 한 병과 손편지를 차에 놔두고

나 배웅해주고 캘거리 집에 돌아가면 읽어보라 했다

 

내용은 

편지를 쓰는 이유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나한테 직접 하면

울면서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 봐 편지 쓴다

아무런 추억 없이 한국에 돌아가지 않게 해 줘서 고맙다

이렇게 한국에 돌아가는 이유는 본인이 부족해서다 사실 도망가는 거다

코로나로 인한 상황들이 나아질 때까지 그 외로움들과 공허함 우울함 등을

견뎌내기엔 본인이 너무 약하고 여린 사람이라 이렇게 도망치듯 떠난다

형이 정말 좋지만 형을 만날 때마다 나는 하나도 안 힘든 척, 우울하지 않은 척을 했어야 했다

형은 직장인이고 본인은 백수이고 형이 자주 밥 사줄 때마다 머릿속으로 계산하게 되고

본인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형은 왜 그런 생각을 하냐 우울한 기분, 힘든 감정 연인 사이에 공유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형이 연인이 아니라 그냥 형이었다면 좀 더 생떼도 피우고 울기도 하고 어리광도 피웠을 거다

완전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온전해 보이는 나로 형한테 남고 싶었던 제 마음을 이해해달라

형이랑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출근할 때 도시락도 싸서 주고 싶었다

형이랑 호텔에서 얘기 많이 하고 나서 기분이 낳아졌다

형도 여기서 항상 건강하고 저도 한국에서 일단 열심히 살고 있겠다 다시 캐나다 와야 하니깐

몸 생각해서 담배도 술도 조금씩 줄여라

캐나다 와서 지낸 오십몇일간 매일매일 고마웠다 사랑한다

슬프고 우울한 날은 안녕.

 

단 한번도 나한테 속 마음이나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말한적이 없었다

힘들고 우울해서 매일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울고 했다면서

나한테는 숨겨 오면서 한국으로 도망갈 준비나 하고 있었던거다

나한테 얘기하고 내가 조언해준다고 달라질 건 없었을거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본인은 온전해 보이고 싶었다며 변명을 했고

배려 아닌 배려를 했다며 자기 합리화 했겠지

 

이때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 유명한 밴프/레이크 루이스 국립공원도 다 문 닫아서 가보지도 못했지

두 달간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그 흔한 영화 한 편, 술집, 음식점, 쇼핑 한번 맘 편히 다녀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연애다운 연애를 못해봐 우리는 나중에 캐나다 오게 되면 못다 한 여행 여기저기 다니자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리스트만 겁나 많았고

결혼해서 캐나다에서 살까라는 질문에 좋아요 라고 대답했던 친구였다

나는 여기 있는 동안 열심히 돈 벌어서 같이 살 집 구해놓고

캐나다에 돌아왔을 때 현실이 된다면 이 친구는 무얼 하며 살아야 하나

혼자 진지하게 생각도 해봤고 좋아하는 커피숍 조그맣게 하나 차려야 하나

이런 미래를 혼자 진지하게 그려봤었다 

내가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고 직원 패스 쓰면 되니 코로나가 안 끝나더라도

자가격리라도 없어진다면 편하게 일단 왔다 갔다 하며 볼 수 있게

직원 패스 파트너에도 이 친구의 이름으로 올려두며

알아서 예약하고 왔다 갔다 해라 할 정도였다

내가 항상 뭐 먹자 뭐 하자 하면 언제든지 YES였다 NO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 의사는 단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

그냥 형이 하자면 형이랑 같이 하면 뭐든 다 좋아요라고 답을 했던 친구

글을 읽는 사람들은 겨우 두 달 연애해놓고 너무 혼자 앞서간 거 아니냐

오버하는 거 아니냐 생각할 수도 충분히 있다

 

내가 이런 미래를 그렸던데는 이 친구와 오랜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카톡으로 대화를 하던 중 본인이 먼저 가정사 얘기를 꺼냈다

이 친구는 3남매 중 첫째이며

남동생 사고 치고 다니는 문제부터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다는 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어머니가 20살에 자기를 낳았는데 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며 

건강이 안 좋으셔서 걱정된다

본인은 어렸을 때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하다 못해 군대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함께 있던 짧은 두 달 사이에 이 친구의 여러 모습을 봤다

보고도 알면서 모르는 척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간 것도 많았고

왜 그런 삶을 살아왔고 어린 시절부터 따돌림을 당해왔는지 알 것만 갔았다
보통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과는 다른 점도 많았다
유난떠는거도 심했고

뭔가 전형적인 찌질함이랄까..
근데 나는 진심으로 그 찌질함 마저 이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제일 친한 친구들 또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며 다 고등학교 동창 여자아이들인데

그 중 내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아는 친구는 단 둘뿐이다

( 호수공원녀/우동사리녀/한국사녀/간호사녀 이 친구들이다.

호수공원녀는 같은 일산 동네 사는데 한국돌아가서 저 친구 생일이라고

격리 끝나자 마자 호수공원에서 생파 해서 호수공원녀

우동포장지에 편집해서 이 친구 얼굴과 우동사리로 합성해서 우동사리녀

한국사 시험 같이 본 한국사녀

호수공원녀와 어쩌다 연락이되 다같이 만나게된 동네 고등학교 동창 간호사녀)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라곤 캐나다 오기 전 일했던 영화관/커피샵 동료들이 다라고 한다

 

그리고 금전적인 상황에 관해서도 캐나다에 있을 땐

부모님이 렌트비는 해결해 주셨고

한국에 돌아간 후부터는 어머니가 아직까지 교통비와 핸드폰비를 내주시기에

최저요금을 쓰고 있고 하루 빨리 직장을 잡아서 엄마한테 보템이 되고 싶다

엄카 쓰며 돌려 막기 하며 사는 생활을 하지만 

본인 성격은 큰 돈 벌면서 살고 싶은 생각 없다

큰 돈 만질 사람도 못되지만 성격이 돈 잃을 일도 없고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필요하면 그때마다 일해서 벌면서

스트레스 안 받으며 평생 편히 살고 싶다

스트레스 때문에 이 나이에 흰머리가 엄청 난다 탈모가 온다

같이 있으면서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이 친구 흰머리 뽑고 있었던 기억이..

이런 인생사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 그런 과거는 놓아 주어야 할 때도 됬을텐데

과거에 묶여서 자신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 친구가 불쌍했고

굉장히 부정적이고 남 탓만 하는 것처럼 들렸다

다행이도 이 친구는 현실을 알고 욕심 없이

본인 주제에 맞게 살려는 거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싶었다

 

 

이런 성격의 친구를 보며 그렇게 경쟁구도 심한 한국에서는 살아가기 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내가 조금 희생을 하더라도 꼭 데리고 와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벗어나 경쟁 덜하고 살기에 환경 좋은 곳에서

한국보다 맘 편히 살고 싶어 하는 삶을

살아보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

본인도 다시 돌아오고 싶어 했고 이때는 사랑한다는 감정이라고 믿어왔으니깐

우리 부모님 같은 마음이랄까?

내가 어렸을 때 학창 시절 사고라는 사고는 죄다 치고 다니다 보니

부모님이 본인들 한국에서 잘 나가는 삶 다 제쳐두고

자식새끼들 사람 만들자고 다 포기하고 캐나다로 이민 왔던 그런 마음이었던 거 같다

 

서로 인스타도 하던 터라 초반 당시에는

싸이월드가 살아있어서 본인 프로필에 싸이월드 주소를

공유해둔 것이 있어서 들어가서 그 친구가 쭉 써왔던 일기를 본 적이 있다

어차피 남들 보라고 올려둔 것일 테고

싸이월드가 사라지기 전 위블리라는 블로그로 옮겨 또다시 인스타로 공유하며

싸이월드 일기를 고스란히 옮겨왔던 거를 보았다

그 중 올렸던 주제로 대화를 하기도 했었고

내가 봤다는 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

 

솔직히 그 일기 중 잊지 않고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

이거는 이 친구와도 얘기를 안 하고 혼자 생각했던 거지만

전에 사귀었던 애인에 대한 일기가 였던 거 같다

물론 그게 전 애인인지 친구인지 물어보지 않아 모르지만

내용은 대충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

시간이 지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오늘 네 생각이 난다

네가 밉기도 하지만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는 글이었다

이게 친구한테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누가 봐도 느낄 거 같다

그것도 굳이 일기에..

 

싸이월드에 있었을 때는 본인의 추억이고 과거니 그러려니 생각했지만

굳이 나와의 연애 중 다른 블로그로 그 일기들을 옮기면서

내가 보는 거 뻔히 알면서까지 그 일기를 옮겨와야 했을까?

이것도 어떻게 보면 배려일 텐데 말이다

이런 사소한 것들로 감정싸움 하고 싶지도 않았다

 

무튼 그 일기들과 대화를 해보며 이 친구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상처가 많다는 것

본인 손해 보는 건 죽어도 싫고

금전적인 면에 있어 굉장히 예민하고  

그런 자라온 환경들 때문에 자기애가 굉장히 강하고 피해의식 강하고

본인에게 어떤 일이 생겨도 나를 지키고 사랑해줄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는 것까지

그래서인지 외모 콤플렉스가 있던 것일까 얼굴에 손을 좀 댔다

기억나는 사진 중 하나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 블러처리를 해서 올린 게 있는데

블러처리를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모습과는 360도 틀린 얼굴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군대 때 사진 보여 달라고 두세 번 말했던 거 같은데

헤어질 때까지 변명만 들었을 뿐 결국 보지를 못했다

화상통화도 몇번 하면 안받으면서 지금 몰골이 장난이 아니다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외모 컴플랙스가 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은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한다고 하는데

이미 화장전 쌩얼 서로 다 본 사이인데 굳이?

하지만 이런 것들이 이기적이고 회피하는 유형의 사람이란 걸 이때까지 난 모르고 있었다

이때까지가 아마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을 때였던 거 같음

나도 이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만큼은 행복했었던 거 같았으니깐

 

그렇게 한국에 돌아간 후 2주의 자가격리를 했음

카톡과 통화 또한 시차적응이 쉽게 되지 않은 터라

별문제 없이 여기에 있을 때와 다를 거 없이 잘 주고받았음

 

한국으로 돌아간 후 얼마 안 있어서

우리 아빠 암 수술이 있었다 이 친구가 캐나다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고

내가 좀 힘들어하는 것도 알고 있었을 거라 지금도 생각한다

이때 당시 나는 회사에서 코로나 때문에 레이오프(임시 정리해고)도 당했다

아빠 암수술 당일날 나도 쓰러져서 같은 날

나는 맹장수술을 받았다 거기다 그 며칠 전 엄마도 위염에 걸려서

응급실에 며칠 입원했다 퇴원한 일이 있었다 무려 같은 달안에

온 가족이 병원신세를 지게 된 것

나는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이 친구가 돌아가고 난 후 한 달 안에

나한테 있었던 모든 일들이 너무나도 감당하기 버겁고 힘이 들었다

가족은 아프지 회사 잘렸지 사랑하는 사람은 내 옆에 없지..

 

나는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수술 후 병원에 입원했을 때

빈말이라도 내가 형 옆에서 간호해줘야 하는데 내가 있어야 했는데라고..

이 친구는 건강 잘 챙겨요 잘 챙겨 먹어요 빨리 낳아요 

누구나 인사치레로 건넬 수 있는 말들 뿐이었다

 

회사일이야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복직하면 다 해결되는 거니

그때까지 스트레스받지 말고 맘 편히 먹고

이 참에 하고 싶었지만 못 해본 것들이라던가 취미생활 만들어서 해보는 거 어떠냐며

내가 투덜댈 때마다 받아주곤 했다

 

연애 초반 내가 먼저 우리 말 편히 하자 그랬지만 이 친구는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버릇없이 굴거나 선을 지나쳐서 말하거나 행동할 수도 있는 경우가 있을 거 같다며 그건 아닌 거 같다며

존댓말을 계속 쓰겠다고 해서 나는 반존말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 친구와 대화하며 항상 여보라고 했음

이 친구는 어색한지 형이라고만 했지만

그래도 초반 가끔 서방님, 여보라며 불러주곤 했다

그 빈도가 많지는 않았어서 슬쩍 나는 여보가 나한테 서방님 여보라고 애칭 부를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더라~~ 라며 슬면서 운도 띄어봤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도 서운해서 연락 며칠 안 하고 할 때 말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 전에 했었다

그게 습관이 되어서 하루라도 안 하면 이상한 거 같았고

그렇게 안 하면 그찮아도 장거리 연애하는데 사랑받는 느낌 못 받는다 느낄까 봐

일부러라도 매일 했던 거 같다

 

애칭은 정말 초반에 그랬던 게 전부였다

하나도 서운하지는 않았다 애칭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 편하게 부르는 게 좋은 거니 강요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2주간의 격리를 하고 나서 이 친구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주 3일 일하기 시작하고

취직하려면 자격증도 준비해야 하다며 한국사 공부도 시작함

이 친구는 주변에 친한 친구들이 뭐 한다 하면 본인도 꼭 해야만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이 다들 취직 준비하며 한국사 시험 준비하는 걸 보니 급하게 공부를 시작한 느낌이 들었음

캐나다 다시 오려면 영어 공부도 해야 하니 토익과 영단어 공부도 같이하며

스트레스를 겁나 받기 시작했음

너무 힘들어하는 거 같아 내가 해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알아보던중

지마켓에서 해외결제가 된다는 걸 알게되서

이 친구 제일 좋아하는 딸기도 주문해서 보내주고

일하러 가서 뭐 좀 사 먹으려고 하는데 지갑을 안 가져왔다고 해 기프티콘도 보내줘 보고

한국사 같이 공부하는 친구 (위에 말한 한국사녀)와 공부하면서 당떨어지면 

같이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던킨도너츠 기프티콘도 보내주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무리해서 하루에 8-10시간 하는 거보다

한두 시간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빡공 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다

동시에 몇 개 하기 버거우면 하나씩 차근차근해보라며

조언도 해주었지만 맘 급한 본인 귀에 내 말이 들어올 리가..

사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 중 한국사를 본 애들은 한 명도 없다

그래도 멀쩡히 좋은 직장들 다니고 있는데

또 그 친구들 주변에 한국사 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까지 스트레스받으면서 준비할 시험이 전혀 아니란다

그냥 본인이 버거웠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달간의 공부 끝에 시험을 봤고

1급을 기대했지만 2급이 나왔다더라

아쉬운 마음에 한 달 더 공부해보고 다시 시험을 본다고 했다

본인의 의지가 그렇고 다시 봐서 1급 받을 수 있다면

나로서는 응원해주는 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그래 보라고 했다

다만 여태 공부해왔던 게 있으니 틀린 부분 위주로 집중해서 해보라고 했다

 

문제는 아마 이때쯤부터 시작이었던 거 같다

 

이 친구가 사랑니를 뽑게 되었다

캐나다 오기 전 한쪽은 뽑고 왔고

남은 한쪽은 급한 게 아니라 미루고 있다가

한국사녀가 뽑게 됐는데 그 얘기 듣고

나중에 캐나다 왔을 때 아프면 안 되니깐

이참에 뽑겠다며 고민하다 날짜를 잡음

화상통화를 자주 하지 않다 보니 내가 사랑니 뽑고

오랜만에 화상 통화하자 여보 얼굴 부운 거 보고 놀려야지

이랬는데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빨 뽑은 날 전화 걸었더니 안 받고

톡으로 지금 말도 못 하고 아파서 못 받겠다고 하는 거

나는 목소리 듣고 통화하자는 게 아니라

사랑니 핑계 삶아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고 한 거였는데

그렇게 대답 듣고 나니 서운하기도 했지만 나도 사랑니 뽑으려

한국까지 나가서 고생했던 게 생각이 나서 알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에는 통화 가능하겠지 했는데

실밥 때문에 입 벌릴 때마다 너무 아프고 말을 못 하겠다

일도 가면 편의점에서는 손님 들어와도 인사도 안 한다

영화관 일가면 말 안 하는 쪽으로 배치해서 일해야겠다는 둥

결국 실밥 뽑는 일주일 차까지 통화를 못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고 이해가 가는 상황인가??

 

우리는 서로의 스케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내가 한참 비행할 당시에는 내 스케줄 어플까지 공유하며 볼 수 있게 해 줬고

이 친구도 한국 돌아간 후로 일 시작하며 스케줄 알려주고

아침인사 밥 먹는다 친구 누구와 논다 어디에 간다 무엇을 하고 있다부터

일상 공유부터 저녁 인사까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가끔 그냥 친구랑 만나기로 했다고 하면 그 상대방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직장동료인지 아닌지 말을 안 할 때가 서운할 때가 있었다

나는 많은 연애를 해보며 이것 또한 배운 거지만

이런 건 그 상대방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안 물어봐도 상대방이 걱정 안 하고 일말의 오해조차 안 생기게

말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잠이 굉장히 많다

캐나다 있을 때도 물론 일을 못 구해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지만

낮잠을 빼먹지 않고 챙겨 자는 친구였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편의점 일이 아침 일찍 인지라

딱히 편의점 퇴근 후 일정이 없으면

집에 곧장 가서 점심 챙겨 먹고 낮잠 먼저 자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어렸을 적 학창 시절부터 집에 오면 낮잠 자는 버릇이 있었고

오죽하면 낮잠 잘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던 적이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이 친구도 본인의 생활로 돌아가 본인의 자리를 찾아가고 살고 있다 보니

뭔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톡도 예전만큼의 대화가 오가는 것도 아니었고

당연하단 듯이 물어보던 뭐해요 뭐 하고 있었어요 라는 안부조차 사라져 갔다

서로 하고 싶은 말이라던가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말고는

할 말이 없을 때는 읽씹 혹은 안읽씹을 하고 있었다

서로 모르는 척하고 있었던 것 일뿐

화장실 갈 때도 핸드폰 들고 가는 우리라는 거

손에 핸드폰 하루 종일 안 놓고 있는 거 뻔히 알고 있는데

처음에는 서운함이 들었지만 굳이 들춰내서 말할 필요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도 이제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바쁘게 살려는 거뿐이고

우리가 언제까지 연애 초반처럼 일분일초 핸드폰만 바라보며 톡 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기에 연락 빈도수에 의미를 두지 말자 생각했다

다만 내가 서운하기 시작했던 건 내가 매일같이 사랑한다고 자기 전에 말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랑해요라고 해주던 놈이 언제부턴가 보름이 지나도 사랑해 한번 듣기 힘들었고

통화를 하다 여보는 왜 이리 사랑한다는 표현에 인색해요?라고 했더니

나도 나름 자주 표현하는 건데... 나는 하고 싶을 때만 할 거예요 라고 하길래

그럼 나도 매일 안 하고 하고 싶을 때 해도 돼요?라고 했더니 그건 또 안된다고 하더라

하다못해 내 생일날도 사랑한다는 한마디 없었다

그나마 생일이라고 신경 썼는지 캘거리 시간으로 12시 정각에 톡 바로 보냈더라

사랑한다는 말은 빈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말이

더 진실성 있고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가 사랑한다면 굳이 그 표현을 아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우리는 장거리 연애를 하며 그런 표현들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외롭지 않다 사랑받고 있다 라는 느낌 받을 수 있게 매일 같이 의무적으로 해왔던 거였다

그렇다고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는 말이 아니다 오해 말길

 

하다 못해 통화할 때도 통화 끝에 내가 먼저 사랑해라고 했다

그러면 돌아오는 답은 네 저도요~ 가 전부였다

이것도 물어봤다 왜 사랑한다고 말 못 해요?라고 했더니

주로 본인이 집에 있을 때 통화를 하는데 어머니가 계실 때도 있고

여동생이 거의 항상 집에 있기 때문에 그런 소리 들리면 안 될 거 같다는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 변명을.. 난 또 그냥 그래.. 이러며 이해하며 넘어가 줬다

통화하면 한 시간은 넘게 붙잡고 있고 이런 대화 저런 대화 다 하는데

끝에 그 한마디 조그맣게 라도 못한다는 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장담한다

또 그래서인지 간혹 밖에 나가 있을 때 통화할 때는

본인이 먼저 사랑한다고 말해준 적이 두 번이고

내가 먼저 사랑한다 하면 나도 사랑해요라고 했던 적이 몇 번 있긴 하다

오죽하면 내가 횟수까지 세고 있었을까..

 

우리는 통화를 초반에는 이틀에 한 번씩 했다 

둘 다 통화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매일 통화한들 할 얘기도 없을 거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간간히 짬날 때 통화하자니 시차가 안 맞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주로 이 친구가 퇴근하고 나서 통화를 하게 되는데

뻔히 퇴근 후 낮잠 자는 것도 알고 있고 밥 먹고 나면 낮잠 잔다고 톡을 남기던 친구라

잔다는데 통화하자고 하면 귀찮게 하는 거 같아 낮잠 자고 톡 달라고 한 후에

통화를 하곤 했는데 항상 그 시간은 내가 있는 시간으로 저녁 12시나 새벽 1시였다

나도 그렇게 일찍 자는 편은 아니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지쳐가고 있었던 거 같다

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내가 있는 곳, 본인이 잠깐이라도 머물렀던 곳이라면

적어도 시간, 시차 정도는 바로바로 계산하고 배려해주며

낮잠 자기 전 잠깐이라도 먼저 통화를 하자 하던가 먼저 걸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놀랄만한 사실이 있다.

어플로 만나 연락은 작년 12월부터 2월 말에 캐나다에서 만나

헤어지던 10월 초까지 10개월이란 시간 동안

이 친구는 나한테 단 한 번도 본인의 의지로

먼저 전화를 한 적이 없었다

믿기는가?

 

나는 이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고 있지도 않았었다

그냥 항상 이틀에 한 번씩 하는 통화 내가 먼저 했고

언제나 내가 전화해도 바로바로 받던 친구라

그냥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왔었다

 

이 친구가 첫 한국사 시험 볼 준비를 하며

공부하는 동안 스트레스받아하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집 근처 카페나 스터디 카페에 가서 공부한다거나

한국사녀와 함께 공부한다고 할 때

혹시나 방해가 될까, 친한 친구랑 같이 있는데

나랑 통화해서 괜한 친구 질문에 곤란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나름 나는 공부에 집중하라고 배려하며

통화도 미루고 이렇게 이틀에 한번 하던 통화가

3일에 한번 4일에 한번 할 때도 많았다

 

현실을 보자

나는 레이오프 당해 파트타임 일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이 친구는 취직 준비한다고 공부하며 아르바이트하고

이제 본인 삶에 잘 적응해나가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내 욕심 채우자고 여기 있었을 때처럼, 한국 돌아가 자가 격리할 때처럼

너무 개인 공간 존중 없이 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럴 시기도 지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과 환경들이 사람을 바꾼다고 했던가

두 번째 한국사 시험 준비하면서 

캐나다 오기 전에 일하던 영화관 일를 다시 시작하게 돼서

편의점에 영화관에 공부에 쉴 틈 없이 바쁘게 생활하게 된 이 친구

영화관에 다시 단기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애플 밭을 가꾸기 위해서였음

아이폰/에어팟/맥북프로/아이패드프로를 다 가지고 있던 그는

에어팟도 1세대라 프로로 바꾸고 싶어 했고 애플워치까지 사서 말 그대로 사과밭을 만들겠다 했고

애플워치 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잡을 뛰던 것이다 워치를 가진 후 바로 그만뒀다

 

그만 둘때도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뭐 코로나라 안바쁘고 편의점도 단 3일 4-5시간 밖에 안하면서

더 쉬고싶다는둥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로 안주면 그냥 그만둔다니 해서

이 친구한테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한만큼 마무리도 중요한거다

사람 좋게 보다가도 마무리 끝이 않좋으면 본인 이미지만 안좋아 질 뿐더러

상대방 기억에서 나쁘게 기억되는건 안좋은거 아니냐 했더니

어차피 계약기간 끝까지 지킬 필요도 없고

그만두면 안 볼 사람들이니 상관없다고 철없는 소리를 하니

내가 말한들 뭐 쇠귀에 경읽기지

본인은 항상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싶다

나쁜사람이 되고싶지 않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던 친구

대체 어떤 뜻인지는 알고 말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앞뒤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

 

부모님은 빨리 취직하라고 하지 맘 같이 안되지

그러면서 부모님에게 코로나 때문에 어차피 취직도 힘드니

풀릴 때까지는 자기 개발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지내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차마 이 친구한테는 나쁜 말은 못 하겠어서 그때는 아무 말 안 했는데..

정말 27살 먹은 사람 치고 철이 아예 없다..

지금 그 나이도 사실 취직하기에 이른 나이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맘먹고 취직하려고 알아보면 분명할 수 있다 본인 의지의 문제일 뿐

생각해봐라 취업난이 한국은 그찮아도 심각한데

코로나 때문에 더 심각해지고 그래 나중에 풀리면??

풀리면 이 친구보다 젊은 친구들이 취업한다고 치고 올라올 텐데

대체 왜 이런 생각을 못하고 사는지 나는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니 의지박약이라 여기서도 못 버티고 결국 한국으로 도망간 거겠지

또 대화중에 일하는 편의점 점장이 그만둔다길래

그럼 여보가 점장 해요 그랬는데

형 저는 막 누구 시키고 그런 거 죽어도 못해요 성격상

그냥 편하게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제가 받을 돈 받고

맘 편히 일하는 게 세상 편해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라는데

나와의 연애도 똑같았다

내가 하자면 다 좋다 했다 싫다는 게 단 한 개도 없었다 

아바타 마냥

 

무튼 바쁘게 살기도 하고 힘들고 스트레스받는 거 백번 천번 이해한다

이틀에 한번 하던 통화 며칠 있다 해도 괜찮았다

지나가는 소리로 대화하다 저는 원래 카톡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뭔가 꼭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이 든다며

요즘은 인스타 디엠을 주로 한다고 그냥 스토리 같은 거 보고 할 말없으면 맘 편히 거기서 끊을 수 있다며

이런 말을 하는데 굳이 나한테 말할 필요가 있나? 나보고 들으라는 소린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아침에 눈뜨면 일어났다 잘 때면 잔다 톡을 했다

정말 다른 건 몰라도 하루의 시작과 끝은 함께 하는 게 예의이고 당연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인가 아침인사도 안 하고 출근하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래서 출근해서 굿모닝 하는 건 아침인사가 아니지 않나?

아무리 카톡 잘 안 보고 안 한다고 해도 나랑은 하고 있는데 이건 아니지 않으냐 라고 했더니

요즘 평소보다 30분 더 자고 출근 직전에 일어나서

씻고 나갈 준비 하느라 바빠서 못 보냈다고 하질 않나

친구랑 일 끝나고 같이 영화 보고 논다고 하고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8시간이란 시간 동안

옮기면 어디로 옮긴다 한 번쯤은 톡 남겨 줄 법도 한데 한마디 없이

집 와서 씻고 잔다는 톡을 남겨놨던 적도 있었다

이 문제는 전에도 내가 두 번쯤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냥 걱정 안 되게 장소 옮기면 톡 하나쯤은 남겨주면 고마울 거 같다고

세 번째였다

좋게 대화했다 친구랑 뭐 하고 놀았어요 맛있는 거 먹었어요?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길래 그래도 자리 옮기거나 집 갈 때 톡 좀 남겨주지

내가 전에도 걱정되고 기분 그랬으니깐 몇 번 말했는데 라고 했더니

너무 정신없이 바빴어요 영화 보고 밥 먹고 집에 와서 엄마랑 강아지들이랑 산책하고

집에 들어와서 씻고 나니깐 시간이 그렇게 됐다며 또 같잖은 변명만 늘어놓음

이것도 지나가는 대화에 저는 친구들이랑 있으면 온전히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면서 자기 시간 가지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거??

본인 말로는 집돌이라는데 거의 일주일 네네 나가 논적도 있고

피곤하고 낮잠 자고 싶다면서 찡찡대면서도 굳이 나가 놀더라

그렇게 나가 놀고 같은 사람들 또 만나는데

뭘 더 그렇게 온전히 자기 시간이 가지고 싶은 걸까

본인 낮잠 자고 쉬는 날 늦잠 자고 밥 먹고 또 낮잠 잘거 다 자고나면

대체 언제 나와의 시간이 생기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일 순위가 아니어도 좋다 나도 내 자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기본적인 배려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상대방을 정말 생각한다면?

나는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걱정하지 말라며 드문드문 톡 한 개씩은 항상 남겨주곤 했다

정말 서로가 사랑한다면 애초에 이런 오해, 걱정거리는 서로 안 만든다고 하더라

이런 걸 이해 존중 그리고 배려라고 한다지

연인 사이라면 의무적인 관계가 아닌 자발적인 관계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서로 좋은 면을 보고 행복해지자고 만나는 건데

세 번씩이나 말했다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고쳐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영화관 알바까지 시작하며 연락이 더 줄어들게 됐다

어떤 날은 편의점 끝나고 바로 영화관으로 넘어갈 때도 있었다

그나마 버스 타고 영화관으로 넘어가는 사이 약 20-30분이라는 시간이 내가 자기 전까지 주어진 시간뿐이었다

난 그 시간만큼이라도 잠깐이라도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근데 요즘 대중교통에서 통화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통화는 못한다고 할뿐더러

이 친구는 버스만 타면 잠이 온다는 이유로 나 버스 탔어요 잠 좀 잘게요 하면 끝이었다

피곤하다는데 졸리다는데 어쩌겠나 또 이해해줘야지

그러고 도착하면 옷 갈아 입고 출근해요 일찍 자요라는 말과 함께 하루 연락이 끝나게 됐다

 

이때부터였다 우리는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쌍방이 아닌 일방적인 연애라고 느끼기 시작하며

이 친구의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과연 나를 연인이라고 생각하고는 있는 걸까

이때 와서야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이 사람과 연애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던걸 알게 됐다

 

이 친구가 한국에 돌아가서 내가 이것저것 멀리서라도 챙겨주고 해서

고맙다고 나한테 소포를 보내준다고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다

난 뭔가를 돌려받고자 해서 해준 것도 아니었고

캐나다에도 있을 건 정말 웬만해서 다 있기 때문에 딱히 필요한 게 없었다

거기다가 지금 일하면서 버는 금액을 내가 뻔히 알고 자금사정도 알고 있기에

택배비도 싸지도 않고 안 보내도 된다고 했는데

굳이 본인이 첫 월급 받으면 꼭 보내주고 싶다고 하길래

생각해보니 허니버터 아몬드는 여기 아직 안 들어와서 그거랑

내가 쓰는 세안제는 여기서 못 구하고 마침 다 써가길래

그거랑 팩 같은 거 샘플 주는 거 많이 쟁여와서 보내달라 했다

그러고 난 후 택배를 보낸 날 톡을 하게 됐다

오늘 택배 보냈어요 근데 무게 겁나 무거워 나 그거 들고 우체국까지 20분 걸리는데

그 무거운 거 들고 걸어 다녀왔다더라 그래 우쭈쭈... 고생했다

여기까지 했으면 좋았다 근데 이 뒤가 가관이다

택배 보내는데 택배비가 6만 5천 원 나왔다 엄청 비싸다 내용물이랑 가격이 비슷하다면서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둥

엄카 쓸라다가 눈치 보여서 결국 못쓰고 수중에 가진 돈은 없어 핸드폰 결제했다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또 형한테 보낼 팩이랑 여드름 패치를 주문했는데 다음 주에 온다더라

근데 택배 보낼 거 다 포장해두고 보내기로 맘먹었는데

다음 주에 주문한 거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택배 보내기 귀찮다는 말을 하는데

거기서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생색내는 거 까지 좋다.. 근데 사랑하는 연인한테 택배 보내는 게 그렇게 귀찮은 일인가?

누가 보내달라 했나? 본인이 보내겠다 해놓고 왜 생각 없이 그런 말들을 내뱉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 택배를 보내면 설레고 기대가 돼야 하는데

나는 그 택배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기다려지지가 않았다

 

 

 

 

 

 

 

 

저렇게 왔다 본인이 쓰는 스킨로션 좋다며 써보라며 덤으로 보내주고

인스타에 친구들이랑 운동하며 쓰던 모기퇴치제 좋아 보인다고 했더니

그것도 생각났는지 하나 사서 보내면서 여름에 밖에서 통화할 때 쓰라고 

그리고 내 주변 친구 들것까지 일일이 저렇게 개별로다가 묶어서 보내고

뭘 보내야 할지 몰라서 여기서는 보기 힘든 옛날 군것질거리들이 생각나서

고민 고민해서 가서 쇼핑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저런 마음씨에 미웠던 감정들이 조금은 사라지는 듯했다

근데 손 편지가 들어있었다 그 편지 안에는 별 내용 없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우리가 손편지를 얼마나 주고받는다고

항상 자기 걱정해주고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말 뿐이었다

물어봤다 여보 어떻게 손편지 써서 보내는데 사랑한다는 말도 안 할 수 있어요?

라고 했더니 아 몰라요~ 편지 글씨체 보면 알겠지만

진짜 그 편지 쓰는 날 너무 피곤하고 졸린 상태에서 쓴 거라면서

뭐라고 썼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또 개썁변명을 하더라

이러한 생각 없이 뱉는 말들.. 항상 남 탓, 변명만 하는 이 친구에게서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소포 얘기를 하고 이 친구의 소포가 한참 오고 있을 때쯤

이 친구가 캐나다 있을 때 먹었던 매운맛 치토스가 있는데

이 과자를 엄청 좋아라 한다 그게 먹고 싶다고 해서

나도 겸사겸사 먹고 싶다는 과자 먹여야지 하고 소포 준비를 했다

전에 지나가는 말로 우리가 같이 호텔 갔을 때 있었던 샴푸가 있었는데

향이 너무 괜찮은 거 같았다 했던 말이 기억이 나서 

샴푸랑 컨디셔너도 찾아서 주문하고 물에 타 먹는 파우더도

먹고 싶다고 해서 그 맛 찾으려고 캘거리 온 마트를 다 뒤지고 다녔다

그 사이 우리는 연애한 지 100일이 넘었고 곧은 아니지만 12월에 이 친구 생일인데

아무리 지금 코로나 돌아가는 꼴을 봐도 올해 안 해는 안 끝날 것만 같고

나는 또 캐나다 인이라 지금 한국은 비자 없이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올해 안에 보기는 힘들 거 같아 100일 선물 겸 미리 생일 선물로다가

에어팟 프로를 사서 서프라이즈로 보냈다 계획은 서프라이즈였는데 

같이 공부하는 한국사녀가 어디서 가격 싸게 나온 곳 있다면서

같이 주문하자고 했다고 오늘 주문한다는 톡 받자마자

놀라서 주문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고 자꾸 묻는데

대답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가게 됐다

 

왜 에어팟 사서 보냈다며 안 그래도 되는데라고 해서

100일 겸 미리 주는 생일선물이다

이럴 때는 그냥 고마워요 잘 쓸게요 라고 한마디만 하면 된다 했더니

고마워요 잘 쓸게요 라고 하더라

엎드려 절 받기도 아니고..

캐나다에 있을 때부터 만나서 데이트할 때마다

밥이라던가 호텔 비용 대부분을 내가 항상 계산했다

디저트나 햄버거같이 저렴한 음식들은 이 친구가 샀는데 어느 날엔가

대화를 하다가 형이 항상 사주고 가격대도 비싼 데 가서 먹고

하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이 친구에서 뭐 하나를 해줘도 난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줘야 한다는 마인드는 거짓말 안 하고 눈곱만큼도 없었다

내가 능력이 안되는데 이렇게 데이트하는 거라면 오버하는 것이고

너한테 그만큼 돌아오길 바랄 테지만 자금적인 여유도 나는 있고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난 그냥 너랑 맛난 거 먹고

같이 있는 거 자체가 좋은 거다 그런 걸로 부담 같지 말라고

그랬더니 전에 만났던 애인들이 다 연하였는데

이런 돈 문제로 싸워서 헤어진 경우가 있다며 조심스러워하길래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며 당부를 했다

 

내가 보낸 소포가 한국에 가고 있을 때쯤이었다

두 번째 한국사 시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첫 시험을 보고 난 후라 공부해 둔 게 있던 터라

아르바이트하며 조금 쉬엄쉬엄 공부하다 막바지에

빡공 한번 해보겠다며 매일같이 스터디 카페 가서 공부한다고 해서

공부에 집중하라며 시험 보는 날까지 9일이란 시간을 통화를 안 하게 되었다

결국 또 2급 받았다 근데 또 아까우니 공부 안 하고

여태 외웠던 거 만으로 세 번째 도전을 한단다

그건 헤어진 후니 결과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9일이란 시간을 안 했다면 적어도 내가 시험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는걸 

조금이라도 알아줬다면 먼저 전화할 법도 하고 하다못해 목소리 들은 지 꽤 됐는데

오늘은 통화해요 라고 한마디라고 해 줄줄 알았다

시험 끝나는 날은 이미 한국사녀와 시험 후 놀기로 했다고 해서 이해해줬다

그래 그럼 하루만 더 참지 뭐 내일은 목소리 들을 수 있겠다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날은 편의점 일이 아닌 영화관 일이었는데 편의점보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나는 저녁 먹고 딱 자기 전쯤이라 목소리 들을 생각에 신나하고 있었다

그런데 퇴근 후 어머님이 이모집에서 뭐 먹는다고 잠깐 다녀온다 했다

같은 동네 사는 거 아는지라 금방 다녀오겠지 하고 나는 또 새벽까지 기다렸다

그러더니 저녁까지 먹게 됐다면서 언제 집에 갈지 모르겠다는 말에

이때는 서운함을 넘어 화가 났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사람을 대할 수 있는 거지

내가 대체 어디까지 참고 받아주고 다 맞춰주고 배려하며 이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걸까

이렇게 까지 내가 스트레스받고 외로워하고 상처 받으면서까지

굳이 이 연애를 이어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다

헤어짐을 먼저 떠올렸다

근데 여태 단 한 번도 싸운 적도 없었고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던 터라

그래 그럼 내일 한번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자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관계에 있어 한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이 통화로 인해 여태 몰랐던 이 친구의 본성과 밑바닥을 보게 됐다

 

다음 날 편의점 일 끝난 후 한국사녀와 영화 보러 간단다

영화관에서 일하는 터라 영화는 공짜

영화관에서 일하는 거 아니면 돈 아까워서 절대 제 값 주고 영화 안 본다는 친구

애플워치 살 돈도 얼추 다 모았겠다 영화관 그만둔다 하고 

그만 두기 전까지 공짜 영화 10편 채운다며 시간 날 때마다 영화 보러 나가곤 했다

12시 거 보고 바로 집에 온다길래 돌아와서 통화하자고 함

근데 한국사녀 할인쿠폰이 시간이 지나면 못쓴다며 할인 안 받으면 비싸다고

한시 넘어서 보는 걸로 옮겼단다.. 그러면 3시에 끝난다고 끝나면 톡 하신다고

그럼 여기는 또 저녁 12시고 난 곧 자야 되는데 역시나 배려라고는 없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오늘은 꼭 대화를 해야겠는데 아쉬운 사람이 기다려야지

 

영화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내가 보낸 소포가 도착한 모양

카톡과 인스타그램으로 소포 온 것도 인증하며 샴푸도 생각 못했는데 기억하냐면서

그찮아도 샴푸 다 써가서 새로 살 때 됐는데 고맙다며 신나해 하던 친구

소포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났냐며 묻고 통화하자 하고 통화를 시작함

 

전화받는 목소리가 오랜만에 밝았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여보세요 의 톤이 전과는 달랐다

두 번째 한국사 준비를 하는 동안

뭔가 카톡도 통화도 어느 순간부턴가 굉장히 귀찮아하는 게 느껴졌다

전화받으면 여보세요 의 어투가 굉장히 통화하기 싫은 듯 왜 전화했냐는 듯한 목소리였다

시험도 끝났고 소포도 오고 기분이 좋았나 보다

 

오랜만에 목소리 듣네 전화도 밝은 목소리로 받고? 

시작부터.. 이게 대체 보통 연인 사이에 통화하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인가..

담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난다 무튼 그냥 일단 또 소포 얘기를 하다가

내가 너한테 궁금한 게 있다 오늘은 좀 진지한 얘기 좀 해보려 한다

우리 통화 못한 지 10흘째다 오늘로

너 시험 본다며 일부러 집중하라며 내가 안 했는데..

그리고 우리가 여태 연애하며 

너는 나한테 단 한 번도 먼저 전화한 적 없어 그렇지?라고 했더니 그렇죠 라는 대답.

왜 그러는지 이유가 듣고 싶다 원래 연애를 이런 방식으로 하는지

전에 만나던 사람들과도 나랑 똑같이 전화 한번 먼저 한적 없이 연애했는지

어떻게 10흘이 다돼가는데도 통화 한번 목소리 듣자는 말 한번 없는지

일반적인 연애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 네 생각이 궁금하다 물어봤다

그랬더니 가만히 있더니

 

음.. 형 이건 '가치관'의 차이인 거 같은데

저는 연락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라는 대답을 했다

물론 연락이란 게 각자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옳다고 정의를 내릴 순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로서 그 연락의 기준은 서로가 같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인이 되었든 친구든 가족이든 연락이란 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이 아닌가

이런 말을 내뱉는 사람이 연애를 한다는 게 모순이다

연락이 중요하지 않다라고는 대답을 들었을 때 머리가 하얘졌다

나한테 그게 할 소린가?

 

그렇다고 내가 이 친구한테 연락을 강요한 적이 있을 거 같나?

단 한 번도 없다 내가 언제 일분일초마다 톡 하고 하루 종일 톡 붙잡고 앉아있고

대답 없으면 왜 대답 없냐고 재촉을 했나

30분마다 전화를 해서 어디냐 누구랑 뭐 하냐 물어보기를 했나

화상통화를 매번 하면서 의심하듯 확인을 하기를 했나

나는 이 친구 공간, 사생활 존중하고 최대한 배려해주고 기다려주기만 했다

대놓고 내가 언제 단 한번이라도 저런적 있냐 없지 않느냐 했더니

없어요.. 이 친구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더니 형 저는 친구들하고도 연락 잘 안 해요

하다못해 제가 캐나다에 있을 때

엄마하고도 일주일에 한 번 연락할까 말까 했던 거 기억나잖아요

아이러니 한건 뭔 줄 아나?

본인 일기에 본인은 남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과 대화할 때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개소리였고

그 일기가 친한 친구한테 불만이 있어 썼던 내용인데

그렇게 친한 친구인데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 오고 아닐 땐 연락 한번 없다면서

그게 서운하다며 나한테 친구 험담을 하며 통화했던 일도 있었다

그럼 본인이 먼저 하면 되지 않는가

결국 그 말은 본인도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왜 모르고 있을까

물론 험담이야 애인인 사람한테 충분히 투정 부릴 수도 있는 일이니 그렇다 쳐도

지금 나와의 상황에서 말하는 게 앞뒤가 너무 틀리지 않나?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는 이 친구

본인이 노력하면 충분히 좋아질수 있는걸

본인이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어떻게 자기한테 딱 맞는 사람만 만날수 있는가

앞뒤가 다른 이 친구의 모습의 해프닝은 또 있다 뒤에

 

시험 준비하는 동안 하던 통화도 전화받는 목소리가

언제부턴 인가 귀찮아하는 게 느껴졌고 어느 순간부터 

너의 눈치를 보게 됐다 하니 한숨을 푹 쉬더니

아마 시험기간이어서 그랬을 거예요 스트레스받았으니깐..

그리고 왜 눈치를 봐요 내가 눈치 보라고 한 적도 없고 그렇게 행동한 적도 없는데?

이런 얘기 형한테만 들은 거 아니다 주변 친구들도 전에 만났던 애인들도 나한테 그런 소리 하더라

본인은 이해가 안 간다 억울하다고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을 때는 너도 모르게 니 진심이 나오고

티가 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눈치를 본 거고 그렇게 말한 거다

여러 번 사람들이 너의 문제점을 얘기하면 고쳐볼 줄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니?

라고 했더니 저는 지금 형이랑 왜 이런 대화를 하는지 그것도 이해가 안 돼요

라며 대화를 회피하려 했다

 

내가 이 친구한테 화가 나거나 서운한 감정이 들었을 때

카톡으로 티도 내봤다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하루 이틀 연락을 안 한 적이 있었다

정상적인 연인이라면 본인 때문이 아니더라도

무슨 일 있느냐 괜찮으냐 연락 안 되거나 그런 느낌이 들면 한 번쯤은 물어보지 않나?

나는 그럴 줄 알았다 근데 단 한마디도 없었다

물어봤다 그때 내가 이랬는데 왜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너도 같이 연락 없이 있었냐 했더니

본인도 형이 그렇게 톡 할 때 느낌이 왔다 뭔가 기분이 안 좋구나

근데 그게 나 때문 인지 다른 일 때문인지도 모르고

자기는 원래 남들 감정통에 같이 빠지는 게 싫단다

그게 가족이던 친구던 본인들이 기분 풀리면 알아서 연락하겠지

내가 먼저 연락하면서 까지 그 감정들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

본인들이 기분 풀리면 알아서 연락 오겠지 하며 그냥 그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래서 형한테 지금 제가 전화도 안 하고 연락 빈도가 적어서 지금 이러는 거예요?

형 연애는 좋으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 맞다 좋으려고 하는 건데 그게 너 혼자 좋자고 하는 게 연애니?

그리고 그렇게 말을해도 말하는 포인트를 모르고

내가 연락빈도 가지고 이런다고 말하는거에 더 어이가 없었다

서로가 좋은 연애 하려고 0부터 시작해서 100을 만들어가며 쌍방형으로 앞을 보고 나가고

배려와 존중 노력이 따라야 그게 좋으려고 하는 연애지

너는 너만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한테 상처 안 받으려고 방어하고

너 자신만 사랑하고 상대방이 너의 가치관에만 맞춰 연애하는 게 좋은 연애인가?

너의 가치관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 가치관도 중요한 거다

상대방 대한 배려 없이 외로움 느끼게 하고 상처 주는 건 좋은 연애가 아니다

 

솔직히 대답해보라 했다 그냥 너는 연애할 생각도 없는데 내가 시작하자 해서

그냥 한번 만나보자 누군가가 나 좋다고 하니깐 그냥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연애하는 거니

그랬더니 그건 아니라며 형이 좋으니깐 연애하는 거다 라고 대답했다

너 나한테 사랑받고 있는 거 같니? 물어봤더니 네 란다

차마 나는 거기서 나는 너의 행동들 때문에 외롭고 사랑받고 있는 거 같지 않다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그러면 형은 네가 조금만 노력해주고 표현을 더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사람인지라 자존심이고 뭐고 너보다 나이만은 형 그런 거 다 제쳐두고

연애하면 당연히 사랑받고 싶다는 느낌 받고 싶다 안 그래도 장거리인데

네가 먼저 전화해 줄수도 있는 거고 사랑해라고 먼저 표현도 해주는 거 힘든 거 아니지 않냐

라고 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일단 또 깊은 한숨이었다..

형 저는 전에 만나던 사람들하고 형하고 지금 대화하고 있는 똑같은 레퍼토리로 헤어졌어요

제가 연애하기 힘든 타입이래요 곧 죽어도 억울하단다

그러면서 아 내가 문제구나 고쳐봐야겠다 생각해본 적은 있단다 하지만

그때도 노력한다고 했는데 결국 제가 제 자신을 알아서 노력해도 하다가 안될 거 뻔히 알아요

안 되는 거 알면서 괜히 노력하는척하다 또 욕먹을 거 아니깐 하지 않겠다는 말투로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결론은 그냥 그 사람들이 나랑 안 맞는 사람들인가 보죠 란다..

그럼 넌 네가 사랑한다는 사람들을 위해 그런 조그만 노력조차 못해준다면 

진심으로 좋아한 게 아니었던 거 같다 라고 했더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며 그럼 나는 여태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이 없다는 말이네?

라고 되뭇길래 그런 거 아닐까? 네가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어느정도 양보해가고

맞춰가면서 노력해야 하는 게 연애 아닐까? 어떻게 그 사람들이 니 가치관에만 맞추면서

연애를 하니? 그건 이기적인 연애인 거지

그런 경험들을 했으면 어떻게 보면 배운 게 더 많았을 연애여야 했을 텐데

어떻게 이 친구는 지금도 그대로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 친구는 삶에 불만이 참 많다 자라온 모든 환경이

피해의식에 절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그러므로 인해 아무리 자기애가 강하게 되었을지언정

진심으로 이 친구가 상대방을 진정 사랑하고 생각한다면

본인의 과거가 어찌 됐던 이제는 27살에 성인이고 과거가 어찌 돼서 

이런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됐냐는 그런 생각은 넣어두고

앞을 보고 본인이 손해 보는, 상처 받는 느낌이 들어도 이겨낼 줄 알고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맘을 열고 부딪혀보며 노력해서 바꿔볼 줄 알아햐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넌 그럼 여태 나랑 연애하면서 서운했던 적이라던가

형이 나한테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라는 거 있었느냐

우리 이런 대화 시작한 김에 한번 서로에 대해서 솔직해져 보자 라고 물었을 때

이 친구는 난 형한테 그런 거 정말 단 한 개도 없다

되려 형이 지금 나한테 그런 감정들이 있었는지 생각조차 못했었고

형이 나한테 서운하다는 말을 해서 지금 너무 머리가 아프다

왜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하는지 또 이해가 안 된다며 내 탓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화 먼저 곧 죽어도 못하겠단 말이지 노력도 안 하겠단 말이지? 물었더니

가만히 있다가 그럼 그냥 형이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는 답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아 헤어짐이 답이다 이건 진짜 아닌 새끼다 라는 확고한 느낌이 왔다

하지만 머리와 가슴은 따로 논다고 단 한 번의 대화로 헤어지는 건 아닌 거 같다

기회를 줘보자 진지하게 대화를 했는데 눈치라도 있다면 조금은 변하겠지 라며

그래 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통화는 지금처럼 내가 하는 걸로 하자

나는 연락의 빈도 가지고 서운해하고 한 거 한 번도 없다

이렇게 연락하며 연애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하는데 그건 당연한 거다

다만 내가 좀 서운하고 바라는 거는 표현 좀 해줘라

내가 너한테 물질적으로 뭔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너한테 무언가를 해주었다고 그만큼 바라는 거 없다는 거 네가 더 잘 알지 않느냐

내가 매일 이만큼 표현하면 적어도 한 번쯤은 네가 먼저 표현해줄 수도 있지 않냐

내가 바라는 건 이게 전부다 라고 하자

알겠어요 라며 일상 대화를 조금 더 하다 통화를 마무리를 하게 됐다

 

이 대화의 결론은 나는 나고 원래 이런 사람이니 그냥 형이 이해하고 나한테 맞춰요 였다

나는 통화하며 대화가 이렇게 흘러갈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대화가 잘 풀릴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내가 8년이란 승무원 생활을 해오며 배운 거는 바로 대화다

대화만큼 중요한 게 없다 대화를 해오면서 안될 일이 없었다

하다 못해 내가 연애했던 전 연인들과도 이런 대화들을 수도 없이 해봤고

풀리면 풀리고 안 풀리면 풀릴 때까지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단 한 명도 회피형은 없었고 서로 노력이라는 것을 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연애하면 한 번쯤은 아니 몇 번은 부딪혀야 할 순간들이다

물론 없으면 당연히 좋을 텐데 말이다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였다 내가 여태 느껴온 감정이 이렇고

너의 생각은 어떻고 합의점을 찾고 서로 더 잘해보자는 대화를 하고

그리고 내가 형한테 이런 감정 느끼게 해서 미안하다 노력해보겠다 라는 단 한마디만 듣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너무나 큰 내 실수 내 잘못이었다

이 첫 통화로 할 말 다 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했어야 했다

고작 두 달 캘거리에서 연애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떨어져 있는 것도 억울한데

코로나 없이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볼 때가 곧 오겠지

그 사이에 고쳐지겠지 노력하는 모습 보이겠지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든 안될 거 뻔히 알면서 유지해보자고 두리뭉실하게 말하고 끝낸 내가 병신이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람은 절대 못 고친다고 부모님도 제 자식 못 고치는데

내가 뭐라고 상대방을 고칠 수 있겠는가

사람 절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차리리 누가 고쳐둔 거 가져다 쓰라는 그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게 되었다

 

"흔히 사람은 고쳐 쓰지 말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애초에 제대로 된 인재를 뽑는 게 열심히 교육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타고난 클래스는 교육한다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왜 다들 고쳐 쓰기 어렵다고 하는지 고민해 볼 일이다.

사실 전부 고쳐 쓰기 어려운 게 아니고 유독 고치기 어려운 부류가 있다.

자존감 낮은 사람이 그것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메타인지가 떨어져 자기 객관화가 안 된다.

자기 객관화가 안 되니 성찰이 부족해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하다.

자기 주관이 약해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하는 게 습관이다.

또 지나치게 남의 말을 쉽게 믿거나 전혀 믿지 않는다.

자아가 약하니 작은 것에 흔들리고 사소한 문제도 크게 만든다.

열등감이 커 질투와 시기로 주위를 괴롭힌다.

고쳐 쓰기 어려운 사람이란 자기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지구에 산다고 해서 우주의 중심이 지구인 건 아니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보는 그 시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을 내려놓을수록 오히려 자존감은 높아지는 법이다.

자신은 변수로 세상은 상수로 보는 사람이 돼야 한다. 세상이 아닌 나를 먼저 바꿔야 한다.

고쳐 쓰기 어려운 사람은 항상 남을 바꾸려 하지만 뛰어난

인재는 언제나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

내 힘으로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자신임을 본능으로 아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먼저 찾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자기 성찰이 안 되면 어떤 것도 고칠 수 없다.

나를 바꾸는 힘은 항상 내 안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머니맨-

 

라는 글을 보았는데 판박이더라 틀린 말 한 구절 없어

 

 

이러면서 주변 내 친한 친구들한테 연애사 얘기를 하며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런 상황이다 라며 세세히 여태까지 일들을 말해줘 보았다

친구들아 내가 정말 객관적으로 얘기할 테니깐 내 얘기 끝까지 듣고 너희들 생각을 말해봐라며

친구들이 그러더라 일단 너는 객관적으로 얘기한다는데 전혀 객관적이지가 않다

얼추 들어보면 니 애인 진짜 쓰레기인 거 알겠는데

너는 계속 말하면서도 그 친구 실드 치면서 나쁜 애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 않냐면서..

아무래도 아직은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잡고 있던 손을 놓기는 싫었나 보다

 

다들 10년 20년 넘게 지내온 베프들이고 내가 게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친구들이 열이면 열 다 똑같이 대답하더라 신기하게도..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최악의 유형의 사람 중 하나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연인을 떠나 그냥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조차도 세상의 암적인 존재들이다

뭐로보나 네가 아깝다 뭐가 아쉬워서 그런 애를 붙잡고 있냐

너희 둘은 절대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걔는 본인이 캐나다 와서 힘들 때 아무도 없을 때 너한테 의지하고 네가 손 잡아주며 지켜줬고

지금은 네가 직장일, 가족들 건강일 때문에 몸도 지치고 그 친구까지 옆에 없어서 심적으로도 지쳐가고

이 친구한테 손잡아 달라고 외치는 건데

걔는 한국에 돌아가 본인 가질 거 다 가졌고 캐나다 있을 때와 상황이 모두 바뀌었으니

아쉬울 것도 없다며 니 손 뿌리치고 외면하는 거라며

네가 좋다면 결국 선택은 니 몫이지만 헤어지는 게 답인 거 같다고들 말해줬다

 

누구나 알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그렇게 얘기 한들

내가 아직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

반은 듣고 반은 안 듣게 돼있다

단지 내가 지금 이 사람 때문에 힘드니

내 얘기 들어달라 감정 표현할 사람들이 필요해서 붙잡고 하소연하는 것 일뿐

이 글을 빌어 새벽까지 붙잡고 며칠 몇 시간 동안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내 친구들

 

그렇게 예전처럼 전화는 내가 했고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잘 지내고 있었다

변한 게 한 개라도 있었는지 궁금할 거다

단 한 개도 없었다 표현도 먼저 단 한 번도 한적 없었고

통화 끝에 사랑한다는 말에도 여전히 네 저도요..

하다못해 통화하다 여동생이 나간다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집에 아무도 없었는데도 끝에는 네 저도요 였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미 나도 다 포기하고 내려놓은 상태였고

고쳐지지 않을 애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냥 이렇게나마 연락하고 지내며 어디까지 가나 함 해보자 이런 생각밖에 없었다

한국 가서 좋은 얼굴로 다시 볼 자신도 없었다 이미 나는 헤어진 거 나 다름없지만

한번 이 연애의 밑바닥이 어딘지 한번 보고 싶었다

 

그러다 한 번은 통화할 때 둘 다 할 말이 없어서 정적이 흘렀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먼저 왜 우리 그때 대화한 거 아직도 생각 많이 나고 그러냐고 했다가

또 언쟁을 하게 됐다 내가 잘못한 거는 인정한다

굳이 지난 얘기 잘 지내고 있다가 꺼낼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근데 본인은 아무 생각 없고 단지 할 말이 없었을 뿐인데 왜 또 그 얘기를 꺼내냐면서

솔직하게 얘기하면 형이랑 통화할 때마다 짧게 통화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때마다 할 말 없어서 주변 친구들 얘깃거리로 대화 만들어서 이어가고 했다

그리고 형이랑 통화하다 이렇게 정적이 흐를 때마다 나는 숨통이 막힌다 라며

굉장히 충격적인 말을 하며 또 내 탓을 한다

사실 통화할 때 그런 감정 이 친구만 느껴온 거 아니다

그렇게 대화하다 할 말 없을 때마다 이 친구는 그냥 아무 노래 막 흥얼거리고 있었던 거

나도 다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무 말이나 하려면 또 동시에 말해서 먼저 해요 이러면서

뭔가 불편한 통화를 한 두 번 한 게 아니었다

그러면서 형 거기 몇 시예요? 잘 시간 아니에요? 자야죠 이제

하다 못해 내 친구들은 내가 있는 곳 시간까지 정확하게 항상 알고 있다

통화하다 거기 몇 신데 너무 늦었다 빨리 자야지 하며 그런 사소한 거 생각하며 챙겨줬는데

이 친구는 내가 있는 그리고 본인이 잠깐이라도 있었던 곳

시차조차 모르고 관심도 없어했다 핸드폰 세계 시계에 넣어둘 법도 한데

통화할 때마다 몇 시예요 잘 시간 아니에요? 라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 나는 왜 자꾸 재우려고 해요 나는 굳이 대화 없어도

여보 목소리 듣는 거 숨소리만 듣고 있어도 기분 좋은데 라고 했다

 

이건 내가 잘못하고 있었던 거라고 인정해야 하나?

이런 사람과 이런 방식의 연애는 처음이라 

나는 눈치 없이 그렇게 오래 통화해야만 좋아하겠지 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보통적인 연애하는 사람들이라면 같은 한국 하늘 아래서 사니

시차 걱정할 필요 없이 하루에 10초가 됐던 1분이 됐던

짬날 때마다 잠깐이라도 전화해서 밥 먹었냐 라는 안부 통화를 하며 목소리를 듣겠지만

시차가 완전 정반대 거기다 며칠에 한 번 통화하는 우리는

그렇게 라도 통화해야 하는 게 맞다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다

 

이 친구한테는 말 못 했지만 나도 오죽할 얘기가 없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톡으로는 싫고 통화로 해야 사는 얘기인데

통화하는 날이 아니어서 못할 경우에는 담에 통화할 때 이런 대화를 해야지 하며

메모장에 통화할 때 할 얘기들을 정리해서 적어두면서 까지 대화거리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밀린 대화들을 하다 보니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숨통이 막혀온다는 말을 하다니

이것 봐라 얘도 분명 나한테 서운하고 안 했으면 하는 행동들, 스트레스받는 행동들이 있었던 거였다

저런 대화도 형 이래저래 해서 길게 통화하고 할 말 없을 때는 좀 이런데

우리 짬 날 때 저도 형 시차 봐서 전화할 수 있으면 먼저 하고

목소리 잠깐 듣고 통화해보는 게 어떨까요라던가

얼마든지 서로 듣기 좋게 대화로 풀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다 카톡 얘기도 나왔다

그찮아도 카톡 잘하지도 보지도 않는데

어느 순간부터 형과의 시차 때문에 답장해줘야 하는데 못한 거 있나

스트레스받으면서 무의식 적으로 핸드폰 한 번씩 체크해본다고 하더라

 

왜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내가 언제 답 늦는다 톡 없다고 뭐라고 한 적 단 한 번도 없고

그냥 서로 시차는 얼추 아니깐 일어났다 잘 때까지 짬날 때마다 그렇게 대화하다

하루 마무리하는 거지 뭐가 혼자서 그렇게 생각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니

 

왜 말하라고 기회 줄 때 안 하고 이제 와서 생각 없이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 것인가

 

연애 초반에는 말도 이쁘게 했었다

내가 일어날 시간이면 이 친구는 잘 시간이었는데

왜 안 자고 있냐 했더니 형 일어나는 거 보고 자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 번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자리 공고가 올라왔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형이랑 연락하기 힘들면 어떡하냐며

물어봤던 적도 있었다

 

 

 

 

 

 

 

 

난 저렇게 배려 해고 응원해주며 대답을 해주었다

 

이 친구와의 톡을 보면 오타가 엄청나게 많다

초반에는 오타 좀 그만 좀 내라 말도 해봤고

굉장히 예의 없고 성의 없어 보여 화도 났었지만

그냥 원래 그런 거였다 귀찮은 거였다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그래서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었지만

갈수록 도를 지나쳤다

 

 

 

 

 

 

 

 

저거는 어느 누가 봐도 정말 성의 없고 귀찮아 보이지 않을까 싶다 

받는 상대방은 화가 날 법도 하지 않을까..

설명이 더 필요할까??

 

나는 여태 형이랑 좋은 줄만 알았는데 왜 또 이런 얘기 나오고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내가 꺼낸 얘기니 미안하다며 또 한 번의 감정싸움을 하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저 대화가 아마 내 소포가 도착한 날 그렇게 긴 대화를 하고 나서 10일 정도 지났을 때다

 

우리의 첫 대화 끝에 소포 받았으니

내가 보낸 에어팟프로 빨리 열어봐라 인증해야지!!

그러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톡으로

할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아직 못 열어 봤다

열면 바로 보여줄게요 라고 했다

내가 케이스에 이 친구 영어 이름을 인그레이브 해서 보냈는데

나도 실물을 못 봐서 어떤 모습인지 빨리 보고 싶었다

며칠이 지나도 아무 말 없길래 한번 슬쩍 열었냐 언제 보여줄 거야 했는데

역시나 투잡 뛰느라 열어 볼 시간이 없다고 했다

세 번은 물어보기 싫어서 일단 그냥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근데 그 실물을 10흘이 지나서도 나는 못 보고 있었다

난 이미 눈치를 까고 있었다

왜 아직도 못 열어보고 있는지를

대체 어느 누가 선물 받거나 가지고 싶어 하던 물건 손에 들어왔는데

그 자리에서 안 열어볼까 바쁘다는 건 다 핑계일 뿐이었다

그걸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아둔한 거지

 

에어팟 개봉 썰을 풀기 전에 먼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썰이 있다

 

두 번의 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한 거 없이 노력하는 거 없이 여전했지만

그래도 지켜보자 하는 마음으로 또 며칠 평상시처럼 잘 지내다가

이 친구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게 되었다

베프인 우동사리녀와의 문자 내용을 캡처해서 올렸는데

영화관 알바에 도착해서 이제 나도 출근한다는 말과 함께

본인 셀카를 찍어서 보낸 대화였다

태그가 되있어서 그냥 나도 한번 우동사리녀 인스타를 들어갔는데

스토리가 올라와있길래 봤는데 이 친구가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실시간으로 벌레들이 나온다며 사진 계속 찍어서 보내면서

대화한 내용들을 캡처한 게 우동사리녀 스토리에 올라와있었다

 

내가 바라는 게 저런 거였다 그냥 사소한 일상

일하면서 있는 일들이라던가 셀카라도 한 장 저렇게 출근 전에 보내주는 거

나한테 셀카 보내준 적 딱 한번 있다

편의점 일할 때 지갑 안 들고 왔다고 해서 내가 기프티콘 보내준 날

 

영화관 일 갈 때면 버스 타면 졸렵다 잔다 하면서 대화도 못하고

도착하면 도착해서 옷 갈아 입고 내려가서 일한다는 톡만 항상 받아오던 나로서는

저 상황을 봤을 때 많이 어이가 없었다

나랑 연락하면서 스트레스받아하고

누구와도 연락을 잘 안 하고 귀찮아하고

톡도 잘 안 하고 안 본다며 그렇게 자기 가치관 얘기를 하며

나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하던 사람이

그렇게 올린 걸 보는 순간 나는 비참해졌다

나는 진짜 친구보다 못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는 존재구나

그리고 얘는 정말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굳이 기분 나쁘게 얘기하면서 감정싸움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슬쩍 인스타 디엠으로 여보 나는 나는 왜 안보내줘용??

이라며 애교 아닌 애교 부리며 한 번 보내봤다

읽씹 했다

그리고 카톡으로는 아무것도 못 봤단 듯이

일어났다 출근한다는 톡이 왔다

 

나도 이 날 오후 출근이었던지라 마침 시차가

이 친구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나와 똑같았다

그리고 이 날은 퇴근 후 위에 언급한

이 친구의 베프인 우동사리녀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던 거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출근한다는 톡까지 해놓은 상태

일하면서 계속 읽씹 했던 게 화가 났다

적어도 내가 그렇게 말을 했으면 톡으로라도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내 스토리에 이 친구가 디엠으로 남기면 난 톡으로 넘어가서 말해주곤 했다

앞뒤가 너무나 다른 이 친구 보라고 

내 인스타 스토리에 irony라는 문구를 하나 올렸다

그리고 또 뒤에 

 

 

 

 

 

 

 

 

 

이런 문구를 올렸다

올린 두 스토리를 다 봤다

그러고 퇴근시간이 됐다

우리는 출퇴근하면 꼬박 출퇴근한다는 톡을 서로 남겨왔다

 나는 마감인데 혼자라서 조금 시간이 더 걸렸다

그리고 퇴근길에 핸드폰을 봤는데

이 친구는 퇴근을 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톡이 없었다

나도 퇴근 후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다

이미 일차는 끝났고 이차로 넘어왔다고 빨리 오라길래

일단 가서 보자 도착할 때쯤이면 톡 와있겠지 늦게 퇴근하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 들어가는 입구에서

담배 피우고 있던 오래전에 알고 지냈던 친구를 만나게 됐다

너무 오래간만에 보는지라 앉아서 같이 담배 피우며 이런저런 안부인사하다

이 친구도 내가 게이인걸 알아서 요즘 만나는 사람 있냐는 말에

있다 보여주겠다 하고 핸드폰을 찾는데 차에 두고 왔다

그래서 그 친구의 핸드폰을 빌려 이 새끼의 인스타를 들어가 보여주게 됐다

보니 그 사이에 스토리가 두 개나 올라와있었다

봤더니 우동사리녀가 약속시간이 늦네 라는 대화 내용과

만나서 같은 핸드폰 케이스 쓰는 거 찍어서 올린 게 있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근데 왠 걸....

내가 차에서 핸드폰 가지고 들어와서 내 핸드폰으로 확인해보니

이 친구 스토리가 안 뜨는 거다

같은 자리에 있던 친구들도 이 친구와 다 맞팔을 하는 애들이라

니들 인스타 들어가서 확인해봐라 했더니 다들 안 떴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전부다 스토리 못 보게 차단을 시켜둔 것이었다

개빡침의 연속이었다

진짜 친구들과 술 마시며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따위 쓰레기 같은 앞뒤 다른 행동들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찌질할게 할 거면 차라리 헤어지자 말을 하고

속편히 언팔을 하던가

왜 그랬을 거 같나 결국 본인이 찔리니깐 그런 개 같은 짓을 한 거고

본인 쓰레기라고 인정한 거다

 

이렇게 이틀 동안 서로 연락을 안 했다

그러면서 나는 감정 정리를 하고 이제는 진짜 헤어지는 게 답이다

그렇게 대화를 두 번이나 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뀌는 건 단 한 개도 없었는데 지금은 더 최악이 되었으니

더 이상 이어 나가는 건 아무 의미도 없고

이제는 한국 나가서 다시 본다고 해도 좋은 얼굴로 볼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이런 사람한테 통화하면서까지 헤어짐을 말할 가치가 있는가 생각하며

톡으로 할까? 너도 한국으로 나 놔두고 한국으로 도망갈 때 톡으로 보냈잖아?

그러면서 톡으로 헤어지자는 글을 써놓기는 했었다

하지만 여태 연애 한 사람들과 단 한 번도 톡이나 문자로 헤어진 적 없었다

장거리 연애가 주였어서 얼굴 보고 헤어진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적어도 통화하며 헤어짐에 대한 이유를 알아듣게 서로 설명해주고 헤어졌다

헤어짐에도 예의가 있고 헤어짐에 대한 이유들을 말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정리를 하며 이틀 후 이 친구가 쉬는 날인걸 알고 있어서

쉬는 날인데 뭐 하고 있냐며 톡을 보냈는데

낮잠 잤다며 늦게 톡이왔고

난 이미 잠이 들어 다음 날 저 톡을 보게 되어 통화할 타이밍을 놓쳤다

어떻게든 통화를 해서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 친구가 몇일 또 일을 하는 날이라 기다렸어야 했다

거기서 또 너무 톡으로 티를 내면 회피 할거 같아 평상시와 같이 톡을 주고받으며

쉬는 날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쉬는 날 그렇게 통화를 시작했다 

너는 항상 좋은 대화만 하고 싶다고 했지

근데 오늘만큼은 그냥 못 넘어가겠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끝이 어디가 됐던 오늘은

형이 여태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속마음 모두 다 얘기를 해야겠다

일단 너 나한테 할 얘기 없냐고 물었다

없는데요 란다

정말 없어? 솔직히 말해서 형은 지금 너한테 화가 난 정도를 넘어

너무나 실망을 했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도 할 말이 없어?

그랬더니 형이 요 며칠 기분 안 좋아 보였던 거 알고 있었다며

또 말끝을 흐리는데 

넌 또 그 감정에 개입되고 싶지 않았겠지

너 그래서 내가 일주일도 넘게 연락 안 했으면 어쩔 거였어

그때도 그냥 이렇게 너도 연락 안 할 거야? 그랬더니

그렇게 길게 안되면 당연히 제가 먼저 하겠죠?

이런 개소리 하는 능력 인정한다 이제는 진짜

.......................................

이 친구는 인스타 스토리 차단을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위에 얘기했던 거처럼 그 날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며

왜 내가 지금 너한테 큰 실망을 했는지 말해 주었다

 

형 일단은 제가 말하는 게 어떻게 보면 변명일 수도 형이 그렇게 들을 수도 있는데

우동사리녀랑 그렇게 대화하고 스토리에 올린 거는

형한테 전화해서 설명해주면서 오해 풀라고

그래서 일부터 인스타 디엠으로도 답장 안 한 거다

타이밍이 안 좋았다며 또 결국 변명을 했다

그랬으면 전화를 했어야지 왜 안 했어???

일단 그 얘기를 해보라고 했다

이유 인 즉 우동사리녀가 경찰 준비하던걸 이 친구한테 들어왔던 터라

나도 잘 알고 있었는데 이번이 3번인가 4번째인데

이번에도 안되면 다른 거 준비한다나 뭐라나

요즘은 유튜버를 한단다

무튼 잘 안됬는지 그 친구도 영화관 일을 리콜로 다시 시작하게 됐고

같은 회사 영화관인데 지역만 틀림

마침 다음 날 둘이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 연락을 하던 중에

그런 대화를 하게 된 거고 영화관 출근 시간대도 같았던 터라

유니폼 사진 주고받았던 거라며 설명해주려 했다 하는데

결국엔 안 했잖아? 그러니깐 변명이지

 

인스타 차단 사건도

형이 며칠 기분 안 좋아 보였던 게

나 때문인지 아닌지도 확실히 모르겠고

일단 형이 그때 올린 인스타 스토리 아이러니랑 뒤에 올린 문구

나한테 하는 말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차라리 기분 나쁘고 했으면 나한테 직접 말하지

그거 보고 내가 먼저 물어봤다가 아니면 내가 찔려서 먼저 물어본 게 될 거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형 저 그거 때문에 밤에 잠도 못 자고 우울증 같은 거 왔어요

라며 또 내 탓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본인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찔리고 본인이 앞뒤가 다른 사람이란 걸..

 

기분 나쁘고 했으면 직접 말하라고?

두 번의 대화 후에도 노력하는 모습 하나 없는 네 모습과 행동들에 지치고

대화 피하려 하고 회피만 하려는 너한테 어떻게 또 싸운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감정소비를 또 해가며 말해야겠니

그렇게 오래 대화를 했고 네가 진심으로 단 하나라도 진지하게 들었고

고쳐보려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이런 일은 안 생겼을 테고

아니면 네가 첨부터 그럴 일을 안 만들면 되는 거 아녔을까?

 

그러면서 형이랑 하루 종일 연락 안 하는데

내가 인스타에 스토리 올리는 거 보면 형이 신경 쓸까 봐

그래서 나랑 친구들 싹 다 차단했단다.....

차단하는 상황까지 가며 굳이 그렇게 인스타 충처럼 스토리를 올리고 싶었던 걸까?

참 대단한 배려 납시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을 기만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라 네가 내 입장이라면 기분이 어떻게 같냐 했더니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어떻게 보면 얘가 스토리에 올린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충분히 지나갈 수 있었을 수도 있었다

그런 대화 후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고

우리가 전 같이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면 이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제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라는 말에 또 간사하게 헤어지자는 생각이 쏙 들어갔다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 거 같니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데

형한테 뭐 더 서운하거나 안 했으면 하는 행동들 있니? 물어봤더니

잘 모르겠어요.. 형이랑 전에 대화하고 나서 헤어져야 하나 생각도 해봤어요

제가 형을 너무 힘들게 하는 거 같고

그렇게 헤어지면 또 그냥 아 나는 누군가와 오래 연애할 타입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겠죠

 

그리고 형은 주변 친구들이 다 형 게이인거 알잖아요

저와 안좋은 일들도 대화하면서 조언도 구하면서 대화할수 있지만

저는 형이랑 안좋았을때 그럴 친구가 단 한명도 없어서 우울하기만 했어요

 

이 친구의 베스트는 우동사리녀 호수공원녀 한국사녀 이렇게 3명이다

근래 다시 만나게 된 간호사녀까지있지만 베스트까지는 모르겠고

저 3명중 우동사리녀와 호수공원녀는 이 친구가 게이인것을 안다

워낙에 친한 친구들이라 아웃을 했다고 하는데

호수공원녀는 절실한 기독교 인이라 그냥 니가 내 친구니깐 이해하는것 뿐이다

딱 거기까지였다고 한다 그 이상 말하기는 힘든 친구고

우동사리녀가 그나마 좀 시원시원한 타입의 친구인거 같아

너도 이참에 친구들한테 한번 시원하게 얘기해봐라

연애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일이 있다며 조언도 구해보면

더 친해질수도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정말 그 친구들도 너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면 니가 그런얘기했을때

분명 다 들어주고 너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을거다 라고 했더니

 

저는 그냥 그 친구들이 친구들로써 좋은거고

굳이 만나서 그런 대화하면서까지 불편한 분위기 만들면서 놀고 싶지 않아요

라는데 그럼 왜 우울해 하니??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더 할까..

 

그리고 어떻게 보면 형이 이제 제 단점들을 본 거잖아요

형이 너무 작은 거에도 예민하게 생각하니깐

진짜 모르겠어요

 

과연 내가 작은 거에 예민했던 것일까
예를 들어 이 친구가 카톡 프로필 배경음악을
이민혁의 눈치없게라던가
백지영의 거짓말을 해서라도 널 보고싶어
라는 뭔가 연애를 누군가와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노래를 올린적이 몇번 있었는데
나는 신경이 많이 쓰였었다
사실 연인들은 카톡프사나 배경음악 그런거에
누구나가다 없지 않아 신경쓰는 부분 아닐까?
보통 사람들도 자기 기분에 맞춰서
바꾸고 표현하는 공간이 카톡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이 부분에 대해 물어봤을때 본인은
그냥 진짜 노래가 좋아서 홍보하는 것이다
내 프로필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들을 들었으면 하는 바램에 올렸다고 한다
나도 내 자신이 궁금하다 진짜 내가 예민한거인지
아님 정말 눈치없고 배려없이 그런거 올리는
상대방이 이상한건지 말이다

그 작은 것들 내가 바란 것들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말 최소한의

이해 배려 존중 예의 그 뿐이었는데

그거마저 못하던 당신이 정작 나한테 할 말인지는 정말 모르겠더라

 

그럼 우리 그만 해야 할까??

한숨 쉬더니 모르겠단다

모르겠단말은 헤어지는건 아니란 말이잖아?

그렇죠..

우리 제대로 시작도 못해봤다 

코로나 끝나면 함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나도 아직은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형이 전에도 말했지만 제발 니 감정 표현 좀 해줘라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얼마나 쉽냐

그런 말을 안 하는 게 나를 위해서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배려가 아니다

네가 정말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그런 감정 표현은 해야 하는 거다

친구는 친구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연인은 또 연인들만의 감정으로 받아주고 조언도 해줄 수 있고

함께 헤쳐나갈 수 있지 않겠냐

형 말 뭔 말인지 알겠어?

알겠어요..

다음부터는 차단 그런 짓 절대 하지 말아라

그건 진짜 잘못한 거다

네 미안해요 형 잘못했어요

더 이상 이 주제로 얘기할 필요도 없었다

일단 본인이 미안한다고 말했고

둘 다 헤어지자는 데는 동의를 못했다 결국 또..

 

그래서 우동사리녀와는 오랜만에 만나 재미있게 놀았냐며

일상 얘기를 하다가 그래서 에어팟은 대체 언제 보여줄 거냐 했더니

형 오늘 열었어요 인스타에 올릴라고 아침에 사진도 미리 찍어뒀는데

어제 스토리에 올린 게 하나 있는데 에어팟 스토리 올리면서

형 차단 풀면 전에 올렸던 스토리가 24시간이 안 지나서 보면

내가 형 차단한 거 알게 될까 봐

그거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단다

사실 소포 받은 날 열고 싶었는데 형이랑 통화하고 나서

이러다가 헤어지면 어떡하지.. 그러면 내가 이 선물을 받을 자격이 안되니

다시 돌려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바보 같이 그렇게 쓰고 싶었던

선물을 안 열어보고 있다가 그 사이 또 한 번의 대화가 있었고

그때도 못 열고 있다가 또 이틀간 연락 안 하고 내가 헤어지자는 말하려고 

이번 통화하자며 톡 했다가 이 친구 낮잠 자서 못하고 타이밍 놓치고

회피 못하게 연기하며 아무렇지 않게 이틀 톡 주고받았더니

내가 또 기분이 풀렸구나 생각하면서 오늘 열었단다

그래 열었으니깐 이제 잘 써요 얼마나 열고 쓰고 싶었을까

왜 내가 여기서 미안해졌는지는 모르겠다..

 

이때가 8월 말쯤이었고 9월까지 한 달 또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었다

아니 사실 그냥 그랬다 결국 서로 의무감에 하는 인사와 감정 없는 대화들

전화를 했는데 바로 못받은 날이 있었다
치킨 먹고 있다길래 그럼 천천히 많이 먹고
전화해줘요 라고 했다
얼마 안지나 밥먹고 난 후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라며 말했다
그랬더니 하는 첫마디가
왜 전화했어요?? 였다
왜긴.. 목소리 들을려고 전화했지..
통화 할때마다 졸렵다며
통화의 반이 하품하는 소리 듣던 적도 많았고
정말이지 바로 끊고 싶었다

여전히 나는 사랑해라고 표현했지만 그 사이 200일이었던 날

나는 이모티콘까지 보내며 200일이다 사랑한다 했는데

"나도 집 도착 잘 자요 나도 사랑해야"

이라는 오타와 성의 없는 사랑해 한 번 받은 게 다였다

기대를 하면 안 되는데 그래도 그래도라며 

기대했던 나는 나를 탓한다 내가 병신이라며

그렇게 하루하루 나도 할 말이 없어지고

굳이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보니

카톡은 서로 그 시간에 뭐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데 불구하고

서로 읽씹 안읽씹 하며 몇 시간에 한번 하는 정도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원래 애플워치 시리즈 5를 사려했던 이 친구는 SE와 6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던 중 론칭 행사가 있은 직후 시리즈 5는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뭐 사야 하나 고민하다 영화관에서 일하며 워치 살라고 모아둔 돈으로 6은 살 수 있었는데

갑자기 충치 치료에 들어갈 돈이 또 필요한 상황이 생겨서

SE를 사야겠다 했다

그찮아도 내가 보내준 치토스 다 먹었다고 하고 

한국은 항상 1차 출시국에 안 들어가기 때문에 겸사겸사

그럼 캐나다는 바로 나오니깐 내가 사서 보내주겠다 과자랑 같이

대신 워치 돈은 보내 주는 걸로 했다

 

그러면서 형은 또 필요한 거 없냐면서 

그때 주문해둔 여드름 패치랑 팩도 보내야 하는데

그러길래 그냥 먹고 싶었던 과자랑 커플로 이쁜 색 후드 같은 거 같이 입자

했더니 메모에 적어두고 알아보겠다 했다

그리고 전에 이 친구가 무슨 스타벅스 빨대 같은 거를 온라인 쇼핑에서 찾았는데

북미에서만 판다고 해서 이 스벅 저 스벅 다 다녀보고

미국에 있는 친구들한테까지 연락해봤더니 없다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그냥 중국에서 이쁘게 만들어서 스벅 상표 달고 파는 거였던 거다

귀엽길래 귀엽다 나도 하나 가지고 싶다 했던 적이 있다

몰랐는데 그걸 또 샀다고 하길래

어 나도 그거 귀여워서 가지고 싶었는데 혹시 내 것도 샀어요?

물어봤는데 아니요 이거 너무 비싸 하나에 5천 원이야

동생 거랑 제 것만 주문했어요

나한테는 5천 원 쓰기도 아까웠던 거지

 

내가 지금 일하는 몰 가게에 같은 베이스에서 승무원 하던

친구를 채용했다

그 친구는 몬트리올에서 베이스를 옮겨 캘거리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레이오프를 당했는데 승무원 때 버는 거에 비해 돈벌이가 안되고 해서

모든 것을 최소화하며 돈을 아껴보자고

키우던 두 마리 고양이를 입양 보내고 집 까지 혼자 렌트하다가

룸 쉐어로 들어가면서 힘들다는 대화를 하다

그러면 가족이 있는 몬트리올로 복직 전까지 돌아가 있는 게 어떻냐고 했더니

캘거리에 와서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났다며

조금 힘들어도 옆에 남자 친구 있으니깐 버틸 수 있을 거 같다고 하는데

진짜 나는 그 말에 핵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이 친구와 통화하다 이 얘기를 해줬다 

일상 생활중 하나였으니 이런 대화가 있었다 아무 의미 없이 말해준 거뿐인데

마지막에 혼자 흥분해서

그 여자 왜 그런데요?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나 같으면 벌써 돌아갔겠다 남자 친구고 뭐고

난 금전적으로 딸리면 무조건 돌아가 이라는데

진짜 비교되더라

그렇게 돈 없으면 아쉬운 거 아는 양반이

 

 

 

 

 

 

 

 

이런 톡을 보낸 적도 있다

보고 나서 오죽 어이가 없었으면 내가 저걸 캡처해뒀을까..

 

무튼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10월 초에 배송이 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늦네 그때까지 한국은 아직 출시일도 미정이었기 때문에 

빨라야 11월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지금 레이오프 상태라 쇼핑몰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안에 애플 매장이 있다

출시일에 출근하는 길에 슬쩍 들려봤다 혹시 있나 봤는데

있다고 해서 바로 사고 나서 온라인 주문은 취소했다

그러고 나서 기사를 보니 한국은 9월 말에 판매 시작을 한단다

급하게 보낼 물건들 다 사서 바로 소포를 보냈다 

추석기간에 끼면 늦어질 거 같다는 말을 듣고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한국에서 워치 출시 바로 전 날 소포가 도착한 것이다

통화하며 빨리 바로 인스타에 올려서 자랑해요

한국 출시 전 날에 받은 게 포인트니깐 빨리빨리~

그랬더니 내일 올릴 거예요 저는 컨셉충이라 내일 올릴 컨셉 다 생각해놨다

그리고 이미 친한 친구들은 제가 받은 거 알아서 상관없어요

뭐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알겠다 내일 기대하겠다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또 생겼다

내가 아무리 이 친구한테 이것저것 챙겨주고 보내준다고

내가 그만큼 돌려받아야 한다 라고 생각 안 하는 건 

쭉 글을 읽어 온 사람들이라면 다 알 거다

 

다만

사람이 소포를 보냈고 받았으면

잘 받았다 잘 먹겠다 고맙다 라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가?

아무리 못 배워 처먹은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에게 감사함이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나오는 게 사람일 텐데

톡으로도 통화로도 단 한마디 없었다

이거는 내가 지적할 필요도 없었고

그런 말을 할 가치조차 없어졌다 이 쓰레기에게는

이걸로 끝이라고 다짐했다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을 해야 할까

이 친구의 밑바닥까지 봤지만 

너무 안 좋게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좋은 헤어짐이 어디 있나

헤어짐은 항상 안좋지만

딱 잘 알아듣게 최대한 기분 안 상하게 헤어지고 싶어

생각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며칠 이 친구와 톡이라곤 일어났다가 다였다

잔다는 톡조차 보내지 않았다

이 친구도 이제 이런 연락이 지쳤고 느낌이 왔는지

자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렇게 헤어지자는 톡이 와있었다

 

그냥 나 쓰레기니 헤어지자는 거였다

톡을 보며 정말 제대로 어이가 털렸다

상황상 얼굴 보며 헤어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쳐도

전화도 아니고 톡으로 보낸 것도 못 배워 먹었고

최소한의 예의라곤 일도 없는 쓰레기였다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는 꼴이라도 내가 봐보거나 느껴보기라도 했고

어떠한 이유 때문에 나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 거 같다

납득이 가게끔 설명을 해줘야 최소한 서로의 대한 예의 아닌가?

그래야 그래 그럼 나도 문제가 있었구나 하고 인정이나 하지

뭐 진짜 서로의 연애에 있어서 한 거라곤 무관심뿐이었으면서

덜 이기적이고 형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수 있는 사람 만나라니?

누가 보면 지가 나한테 헌신한 마냥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톡을 할 수 있는지 뇌가 궁금하다

 

끝내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었나 보지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지 않아서

서운하고 속상한 부분이 있었겠지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하니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나 또한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었으니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을뿐

 

여태까지 항상 그래 왔지만 정말 마지막까지

내가 화가 나서 그렇게 연락을 안 했을 때

먼저 다가와 풀어보려 노력조차 단 한 번도 안 했다

그리고 대체 어떤 미친놈이 소포를 보낼 때 그 안에 현금을 넣어서 보내나

참 할 말없게 만드는 재주도 대단하다

 

나의 대답은 이랬다

 

먼저 말해줘서 고맙다

네 말 틀린 거 하나 없는데 너만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런 관계 유지하려 노력한 상대방 입장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니

카톡으로 통보하고 끝까지 너는 회피하고 이기적이네

 

너보다 덜 이기적이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 만나라고?

넌 애인이란 사람을 니 주변 친구들보다도 못한 취급 했고

넌 내가 두 번이나 그렇게 대화를 시도했는데도 바뀐 건 단 한 개도 없었어.

형을 계속 힘들게 하는 거 같아서 헤어지는 게 맞는 건가 생각했다고? 

말은 똑바로 하자 내가 제대로 고쳐줄게. 

넌 나를 힘들게 한 게 아니라 실망을 시켜왔던 거고 

나는 정말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에요 라고 증명을 한 거야. 

상대방에 대한 생각, 존중 , 배려 없이 이기적이게 네 생각만 한 거고 

네가 정말  그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조금만 고치려 노력했다면 충분히 좋을 수 있던 관계를 

네가 자기 합리화하면서 망쳐버린 거야 그거마저 아니었다면 

나 포함 전에 만났던 누구든 넌 진심으로 좋아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단 거겠지. 

또 하나. 헤어지고 나면 그래 난 또 그냥 오래 연애할 타입의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했지
전에 만났던 사람들도 똑같은 레퍼토리로 싸우고 헤어지고 

심지어 주변 친구들 마저도 너한테 그런 점을 지적했다면 

그건 백퍼 너한테 문제가 있는 거고 

네가 고치려 노력을 해야 마땅하다고 말을 해야 제대로 정신머리 박힌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 아니겠어?

내가 너한테 너무 실망한 지금 이유가 뭔지 아니?
사람이 소포를 보내고 물론 너한테 무언가 받겠다고 보낸 건 아니지만 

받았으면 잘 먹겠다 고맙다 그런 인사치레 표현을 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어디 가서 그러면 너 기본이 안 돼있다고 욕먹어
니 주변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들한테는 잘하더구먼
나는 당연하다고 막 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사람이 누군가에게 최악으로 기억되는 일을 없어야 하는데 너는 나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거 같다

이래저래 할 말은 많은데 나도 입 아프고 시간 아깝다
너도 너의 그 중요한 가치관 다 이해해 주고받아 줄 수 있는 사람 만나길 바란다

에어팟은 어차피 니 생일 선물로 주기로 한 거니깐 받고
워치나 계좌로 넣어줘 체크 사진 보내줬으니깐 
소포는 보내지 마 뭐 주고받을 거 있다고

잘살길 바란다

 

라는 글을 끝으로 읽고 난 후

이 친구는 나를 인스타와 카톡에서 다 차단을 했다

내가 팩폭 했으니 본인도 인정한 거지

지가 뭘 잘한 게 있다고 끝까지 피해자인 마냥

뭔가 대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거 같다

할 일이 그렇게 없는지 왜 밥 쳐 먹고 사는지

이해 안 되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

가소롭고 가증스럽다

누구는 차단할 줄 몰라서 안 하는가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가치도 없는데 시간 아까워서 안 하는 거지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가 더러워서 피하지

 

더 개 같은 상황은 마지막 돈 계산이었다

나도 나 자신을 알고 내 친구들도 내가 계산적인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단 돈이 안 들어온 상태에서 나를 차단했다는 것부터 병신 같았다

뇌가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라면 사람 사이에 돈 문제가 있으면

일단 그 돈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도 모르는 거고 특히나 해외 송금이기 때문에

액수가 틀릴 수도 있고 확실하게 정리되기 전까지는 차단을 하면 안 되는 게 정상인이 할 행동이다

 

돈에 대해서는 민감한 친구이기 때문에

여태 내가 알고 지내온 바로는 절대 돈 가지고 장난칠 사람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다

 

며칠 후에 돈이 들어왔다 근데 웬걸 기가 막히더라

차라리 워치 돈만 보내라고 했을 때 딱 그 값만 보냈으면 깔끔하고 좋았을 것을

결국 에어팟 프로 돈까지 같이 보냈다

나야 개꿀이지 예상치 못한 돈이 들어왔으니

뭔가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었나 본데 전혀 깔끔하지 않았음

돈 들어왔으면 됐지 왜 기가 막히냐고?

 

애플이 우리 회사와 연결돼있어서 직원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음

에어팟프로와 애플워치 두 제품 모두 디스카운트받아서 산거임

근데 보낸 돈은 디스카운트받은 거보다 조금 더 적은 금액을 보냈음

거기다가 환율로 따졌을 때 캐나다 환율이 많이 안 좋아서

얘는 진짜 개이득 보면서 득템 한 거다

 

나도 그렇고 이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거기다가 내가 소포를 두 번이나 보냈으면

우리가 이 친구 입장이었다면

그리고 정말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택배비라도 같이 보냈겠다

 

끝까지 자기 손해는 죽어도 못 본다는

저 구질구질함에 끝까지 없던 정마저 떨어져 버렸다

 

이렇게 연애 아닌 연애가 끝을 보게 됐다

끝이 좋지도 않고 안좋지도 않고

더러운 이별이였다

쓰레기인 거는 본인도 알고 있는 사실일 테고

그 쓰레기를 만난 나도 문제였지만

욕할 가치도 없고 쓰레기는 어차피 쓰레기 같이 살게 되어있단다

난 이 쓰레기한테 감사함을 느낀다

 

그렇게 남들은 받고 싶어도 힘들게 받을까 말까

나이도 지나면 못 받는 워킹비자를 버리면서까지 의지박약으로

한국에 일찍 돌아가 이 사람의 밑바닥을 지금이나마 보고 알게 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며 경험도 많이 해봐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고

 

이번 연애를 통해 배운것을

나를 포함 이런 유형의 사람을 만났거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이 사람처럼 이기적으로 살지 말아야 겠다

남의 배려, 사랑 무시하지 말자

언제가는 꼭 되돌려 받을 것이다

말도안되는 변명 자존심 부리면서

상대에게 벽 세우고 상처주지 말고

비겁하게 가만히 있지 말자

세상에 잘 맞는 사람은 있어도

딱 맞는 사람은 없다

딱 맞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지 말자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였다

안간힘 쓰며 잡지 않아도 내 곁에 있어줄 사람은

어떻게는 남아있게 되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꼭 걸러내야 한다는 것

상대방에게 모든걸 맞추지 말자

나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맞추는건 바보다

기대하면 기대하는 만큼 실망한다는 것

상대방에게 기대하지 말고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받아들이고

아닌 거 같으면 아니다 싶을 때 맺고 끊음을 확실히 할 것

노력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안 되는 관계인 것

친구든 연인이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끼리끼리 만나야 한다는 것

결국 나도 내 자신을 포기하면서 까지

이 사람을 사랑한다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였다는 것

회피형은 진짜 사람 피 말리게 하는 유형이라는 것

회피형은 믿고 깔끔하게 초반에 알았챘을때 손절할 것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외면보다 내면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 장거리 연애는 웬만해서는 정말 아니라는 것까지

배우게 됐으니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려 한다

다음 연애가 있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한없이 잘해주기 때문에

회피하고 이기적인지 전혀 알 수 없음

나름 사회생활은 잘하는데 공감 능력 제로에 깊은 대화가 안됨

관계가 깊어지려하면 말 그대로 회피하고 도망가는 이기적인 사람들

문제가 있어도 티 일절 안내고 혼자 숨기다가 혼자 터져서는

더이상 못만나겠다며 이별 통보함.

 

보통의 연인은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 노력하고 깊어지는데

회피형은 그냥 자기가 상처받기 싫고 책임지기 싫어서 포기함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까

우리는 헤어지는게 맞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임

제일 큰 문제는 본인들은 정작 회피형인지 모른다는 사실..

 

내가 이 친구에게 진 죄라고는 헌신했다 헌신짝이 되버린 죄뿐이다

뭐하고 어떻게 살든 누구를 만나던 관심도 없다

잘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정말 딱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어차피 본인도 연애에 맞는 사람은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을 테니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 상처 안 주고

제발 그냥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친구는 적어도 자기 주제를 안다는 것

 

캐나다에 있는 내 주변 사람들이

이 친구를 얼마나 신경 쓰고 챙겨줬는지 모를 거다

한국 돌아갈 때 밴쿠버까지 난 배웅을 갔고

 그 늦은 시간에 나랑 친한 누나가 내 애인이라고

그 늦은 시간에 공항까지 픽업 와서 누나 집에 와서

편히 자라며 데려가서 밥까지 해서 먹이고 했다

나라면 아무리 잠깐 스친 인연들이라도 그렇게

본인 힘들어 할때 옆에서 챙겨주던 사람들과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상황이라면

다시는 못 볼 사람들이더라도 그때 고마웠다 라는 말을 했을 거 같다

 

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니

최악의 회피형 사람들의 특징이란 글이 보게 됐는데

공유 좀 해보려 한다

진짜 귀신같이 이 친구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1. 본인도 자각할 만큼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은 강하고 이기적이다

 

2. 썸, 연애 초기 정말 연락을 잘해준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연락을 정말 안 하다.

*연락 문제로 싸우고 나면 본인이 원래 연락 정말 안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3. 서운하고 있으면 본인은 쌓아두는 스타일이고 물어봐도 서운한 거 없다고 한다

*상대방이 서운한 걸 말하면 무거운 분위기 자체가 싫어 화부터 낸다.

 

4. 개인 시간을 너무 중요시 여긴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 입장에선 답답하다.

*상대는 좀 더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은데, 본인은 피곤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상대에게 이해 좀 해달라고 하고 그냥 가버린다.

 

5. 본인은 평생 이렇게 살아왔기에 자기 행동을 바꿀 자신도 없고 바꿀 생각도 없다고 한다.

*상대방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맞춰주길 바란다

 

6. 서로 다툼이나 안 맞는 게 생기면 본인은 연애가 안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한다

 

7. 감정 기복이 심하다.

본인도 이유 없이 혼자 기분 나빠졌다가 좋아졌다 한다고 말했다.

 

8. 우선순위에서

본인> 가족> 친구> 연인 순이다. (가끔 친구>=연인)

*연인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카드로 생각한다.

실제로 사귀어보면 나는 뭔가 싶다.

 

9.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가족애가 정말 심하다.

*항상 뭐만 하면 가족부터 챙긴다 연인은 뒷전

 

10.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놓고 기억을 하지 못한다.

*상대방이 뭐라고 하면 미안하다고 하지만 전혀 모른다.

 

11. 내로남불 성향이 상당하고 본인이 상처 받는걸 굉장히 두려워한다.

 

12. 연인과의 진지한 대화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혼자 생각하고 마음 정리 후 통보식 이별을 한다

 

13. 본인은 연애에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합리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니깐. 본인이 알겠지)

 

14. 사람 관계가 정말 칼 같다.

(후폭풍이 잘 오지 않는 주원인)

*뭔가 아니가 싶으면 그냥 끊어버린다.

 

15. 상대방이 관계 개선을 위해서 대화를 시도하면 일단 본인 생각을 강요 후

뒤늦게 상대방 입장을 생각한다.

 

16. 본인이 화났거나 스트레스 등을 받을 때 혼자 놔두길 바란다

(자기만이 동굴 속에 들어갔다가 기분 풀고 나옴)

 

17. 어느 순간부터 스킨십을 거부하는 일이 잦다.

*그렇다고 분위기 잡고 하면 싫어하는 건 또 아니다.

 

18. 상대방이 선물을 주거나 챙겨주면 가끔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본인은 그만큼 못 챙겨준다나 뭐라나...

 

19. 본인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했다.

*본인 기분 위주이고 상대방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주로 나타난다.

 

20. 본인의 외모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예쁘다 잘생겼다 칭찬해줘도 자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21.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

(오로지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고 남 기분은 생각 안함)

 

22. 지키지도 않을 약속 겁나 함.

간 쓸개 다 빼줄것처럼 해 놓고

헤어지자하고 도망감

 

23. 감정기복 뒤질라게 심함

 

24. 하나라도 안맞으면 바로 헤어질 생각부터 한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와서 둘이 만났기 때문에

성격차나 생각차는 나기 마련.

관계에 있어서 어긋난 부분이 있는거는 지극히 당연거고 
그 어긋남을 맞출 생각이 없다는게 문제가 되는것,

얘네들은 애초에 10이면 10 본인과 딱 맞는 사람이랑 연애를 해야 된다는 애들이다)

 

오늘로 헤어진 지 거진 한 달 좀 넘는 날이다

이 일기 또한 하루 만에 쓴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생각날 때마다 기억나는 거 있을 때마다

쓰고 정리해온 것이다

나는 후폭풍이 엄청 올 줄 알았다

눈물도 날 줄알았다

근데 웃기게도 정말 단 한 번도 오지도 않고 눈물도 안나왔다

왜일까 생각해 봤더니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준비된 이별이였고

이 사람과의 관계에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안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후회 없이

 

후회가 되는건 단 하나

나에게 카톡이별로 비겁하게 또 도망치며 헤어지자고 한 것

그래도 함께 했던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대한 예의가 없었다

이런식으로 연애 할 사람들은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이렇게 무의미 하게 헤어져서

그 동안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리고

최소한의 배려와 용기도 없는

이 사람을 잠시나마 좋아했다는게

후회가 된다

한국인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연애를 꽤나 해봤지만

같은 인간으로써 이 친구는 그 나라 애들보다도 진심 못한 인간이였다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의 진짜 인성을 알 수 있다더라

이제 안 볼 사이라고  막장으로 끝내는 사람은

그냥 사람이 덜 되고 인성이 바닥임

 

미련이 남을줄 알았다 미련따위도 안남았다

상처 받았고 화는 가끔 났다 내가 그만큼 좋아했고

호구 마냥 헌신한 건 사실이고

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니깐

 

내가 가끔 보던 유튜버 김달님이 말한 것 중 정말 맘에 와닫는 말

헤어졌을때 상대방 탓을 하지 말고 본인 탓을 해라

내가 잘못한건 내가 끊어 내지 못한 것이다

만나서 얼마 안됬을때 상대방에게 그런 모습이 보였을때 내가 끊어냈다면

내가 불편해 할 이유도 내가 신경쓸 이유도 내가 힘들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내가 끌고 온 것이고 내가 선택한것이다

 

하루하루 지나고 그 친구와의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그냥 우린 처음부터 아니었던 인연이였던거였다

서로가 이미 아닌 사이라는 걸 오래전부터 인지해왔고

나는 그래도 실 같은 희망이라도 있을까 싶어 잡고 있었던 거다

해볼만큼 해봤고 도저히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 손을 놔야만 내가 살 수 있을 거 같았다

이 친구의 모든 단점마저 다 안고 살아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나는

어느 순간 이 친구를 계속 만나는 게 뭐가 더 실인지 손해인지 따져보기 시작했다

결국 나만 놓으면 끝나는 연애였고

나 또한 그만큼 사랑한다는 감정이 없었던거 같다

내가 바랬던 것들은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본이었다

이해, 배려, 존중 그리고 표현

난 이 사람에게 그 만큼의 가치도 없었던 사람이었던거 뿐이였고

이 친구는 나와의 장거리 연애를 극복하지 못할 만큼 딱 그만큼만 노력했던 것이다

 

난 이 친구와의 추억이 없다

함께한 모든 시간동안 우리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았다

아무리 헤어짐은 안좋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라도 있었다면

그 동안의 추억들이 쓰레기로 변질 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최악의 결말이지만

몸정을 사랑이라 착각했던 거였다

이게 이 친구와 나의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