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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sia 일상

아버지와 두아들의 낚시 나들이

오프날입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뭔가 하고싶은데 막상나가자니 귀찮고

쉬는날은 집에 있는게 좋아서

마냥 게임만하거나 밀린 드라마나 쇼프로들을 주로 보는데

마침 아빠랑 동생이 오프라 낚시광인 두분께서 낚시를 가자고 해서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종일 꽉막힌 비행기에서 일만하다보니

뭔가 탁트인곳에서 바람이 쐬고싶었던 욕구가 마구마구마구!

목적지는 캘거리에서 한시간 조금 떨어진 Chain Lakes

아주 오래전 가족들이랑 한번 왔던 기억이 있긴한데 가물가물..

아침일찍 일어나 간단히 밥먹고 출발

구름도 몇점없이 정말 푸르고 맑은 하늘과 푸른 초원

초원위에 자유로이 다니는 소 때들

알버타 소고기가 괜히 유명한게 아니죠 ㅎㅎ

광활한 초원을 지나 보이는 록키산맥

길고 큰 체인레이크

도착하고 혼자 산책중에 본 언덕위에 소 때들

정말 자유롭고 풍요로워 보이는게 막힌 가슴이 뻥뚫리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

조금더 가까이.. 보트만 있다면 건너가서 같이 풀뜯고싶은?? ㅎㅎ

지난번 홍수때문에 그런지 아직도 물이 흙탕물이고 피해 흔적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더라구요

길게 늘어진 언덕과 호수

수영은 가능하나 자기 책임하에

야생곰이 많은 캐나다의 모든 국립공원들의 쓰레기통들은 저렇게 손을 밀어넣어 래치를 눌러야만

뚜껑을 열수있어요 안그러면 곰들이 와서 해집고 다니기 때문에

제 동생과 아빠

체인레이크는 무지개송어로 유명해요

자주 낚시가는 저 두분이 항상 잡아오면

회떠먹고 튀김해먹고..저는 맛있다는거만 압니다 ㅋㅋ

캐나다에서 낚시를 하시기 위해서는 라이센스를 돈주고 사셔야 합니다

안사고 그냥 하시다가 감시하는 사람한테 걸리면 벌금..

저 두분은 낚시광이라 각자 낚시대와 라이센스가 있지만

저는 좋아해도 올 시간이 없어 둘다 없네요..

그러는 와중에 동생이 먼저 한마리 잡습니다

송어같이 안생겨서 뭔가했더니 두분께서 샤커?라는 물고기라네요

아무리 인터넷 뒤져봐도 안나오는데...

뭐 어찌됬든.. 송어가 목적이고 저 생선은 맛도 없다고 해서 그냥 놔줍니다

할게 없어 산책하고 돌아와 하도심심해서 아빠한테 낚시대는 필요없고

그냥 혼자 놀게 낚시줄에 바늘만 꿰서 달라고 합니다

한참 놀고있는데 바로 앞에 1인용 보트위에서 낚시하고 계신 강태공 ㅎ

그냥 장난삼아 지렁이 쪼금 잘라 바늘에 끼고 던지고 한참 있던중

손에 감긴 낚시줄이 쿠룩쿠룩하길래 슬며시 잡아 당겼더니

더 강해지는 쿠룩쿠룩!! 

마구마구 잡아 당겼더니 아까 동생이 잡았던 샤커?라는 생선잡았네요 ㅋㅋㅋㅋ

다른 생선과 달리 저놈은 바닥에만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배가 넙적해요

보니 제 줄은 그다지 길지도 않고 바닥에 닿아서 잡힌듯..

무튼 나름 손맛은 봤다는!

한참후에 동생이 드디어 무지개 송어를 잡았네요

잡자마자 아이스박스 속으로!

계속하다보니 동생이 어느새 3마리째..

그 사이에 3마리 더 잡았는데 두마리는 끝까지 올라오다 떨어져 나가고

한마리는 바늘때고 아이스박스에 넣으려는 찰나 몸부림치다가 떨어지고

물속으로 줄행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리더 총 4마리!

아빠는..결국 하루종일 입질만 오고 한마리도 못잡으셔서

화딱지 나셨다는........ㅎㅎ

중간에 먹었던 라면

제가 라면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런데 나와서 먹는 라면이 또 별미 더라구요

엄마가 몇일전에 만든 알타리 김치와 함께 배불리 먹었네요

선블락 바르는거 깜박해서 많이 탔지만

오랜만에 그리고 정말 처음으로

아빠와 두아들이 이렇게 낚시여행 다녀오고

이런 대자연속에서 살아갈수 있다는것에 한번더 감사드릴수 있는

뜻깊고 즐거웠던 오프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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