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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sia 일상

Reserve 스케쥴의 비애...

한달만에 글을 쓰는거 같네요

중간중간 방문자분들 답변은 해드렸지만

너무 바빠서 글쓸 시간이 없었답니다..

극성수기기간인 7/8월 정말 바쁘게 일하는거 같네요

언제쯤이면 리저브에서 벋어 날수 있을까요 ㅠㅠ

Reserve스케쥴이란 즉 On call..대기조란 얘긴데요

저희는 두개의 스케쥴로 나누어 지는데 리저브와 블락(홀더)라고 부릅니다

그 달 스케쥴을 전달 중순쯤에 비드(입찰)를 해서 정해진 한달 스케쥴을 받아서 비행하는것을 블락홀더

그런 블락을 못받거나 받지않기를 원하는 승무원들은 리저브로 받거나 비드할수 있는데요

정해진 일수만큼 마냥 집에서 대기하다가 전화오면 바로 준비하고 나가는것을 리저브라고 합니다

리저브는 대기날동안은 24시간 대기라 맘놓고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술도 못마신답니다

언제 불시에 전화올지 몰라 전화기만 꼭 붙들고 살아야 한다는..

모든것이 Seniority(시니어리티..한국말로는 모르겠어요 ㅠ)순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

모든 승무원들이 고유 시니어리티 번호를 가지고 있는데 숫자 1차이로도 많은것이 갈리고 울고 웃는다지요

물론 입사 순서대로 높지만 같이 동시에 입사한 동기들은 그 넘버들이 랜덤으로 주어집니다..

누구는 높고 누구는 낮고 불평불만을 줄이기 위한 수단.. 그로인해 저는 올해 에어캐나다 승무원입사한

동기들중에 꽤나 높은 시니어리티(마지막으로 2년전에 입사한 승무원들과 비슷한 xD)를 가지고 있답니다 ㅋㅋ

이것도 베이스 마다 틀린데요 현재 에어캐나다는 밴쿠버,캘거리,토론토,몬트리올에 베이스를 두고있습니다

제 시니어리티 넘버를 가지고 예들들자면

밴쿠버는 에어캐나다 베이스중 제일 시니어 베이스라고 해서 

밴쿠버에서 나가는 장거리 overseas비행들같은경우 많은 승객분들도 느끼시겠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밴쿠버는 날씨도 좋고 살기도 좋은도시인데다가

비행도 좋아서 많은 승무원들이 옮기고 싶어하지만 이미 포화상태..

제일 트랜스퍼 하기 어려운 베이스중 하나고 

제 시니어리티로 밴쿠버로 간다면 블락은 커녕 길게는 15년을 리저브로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가끔 밴쿠버베이스 승무원들과 일하면서 대화해보면 아직도 리저브인 나이드신분들이 수두룩...

제가 있는곳 캘거리 베이스는 주니어베이스겸 제일 작은 베이스..

400명남짓 밖에 안되는 승무원들과 한국어가능 승무원은 저와 동갑내기 여자승무원 두명이 다랍니다

워낙에 주니어 베이스에 주니어인 저는 여기서는 블락은 손도 못대고

적어도 5년 또는 다음 공채로 신입이 생기기 전까지는 리저브 인생을...

몬트리올같은 경우 전부다 불어하는 승무원들이고 장거리도 유럽쪽이 다라서 

이래나 저래나 저와는 거리가 먼 베이스거니와 파리노선때문인지 

몬트리올도 밴쿠버 다음으로 시니어 베이스지요..

토론토는 캐나다 허브이자 제일 큰 베이스입니다

절반이상 승무원들이 토론토에 베이스를 두고있습니다

왠만한 노선은 토론토가 다 가지고 있고 재미있기 때문이죠

제 시니어리티가지고 토론토에 있다면 꽤나 괜찮은 블락을 홀드 할수 있습니다

저와 동기 한국누님이 토론토에 있는데

스케줄 보면 부러울 따름...ㅠㅠ

블락을 가질수 있다고 해도 제가 리저브를 좀더 원하는 이유는 

다른나라가는 장거리 비행같은경우 시니어들이 다 가져가기 때문에

블락받아봤자 주로 퀵턴이나 국내선및 미국 짧은 레이오버가 다이기 때문에

그나마 장거리및 괜찮은 레이오버받을수 있는 확률은 리저브가 낳기 때문이죠

블락은 대신 시간을 채울수 있다는 장점! 

리저브는 한달 미니멈도 못채우는 경우가 빈번하답니다

월급이 확연히 차이가 나죠..블락홀더와 리저브는..

하지만 이것도 다 운에 맡겨야 한답니다...

7월달이 바로 저에게는 운이 없었던 달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지옥같았던 저번 일본비행후 쉬는거 같지도 않았던 이틀을 쉬고난후

LA비행을 가는 날이였습니다 이날이 캘거리 스탬피드가 끝나고 다음날이였는데

여러분 미국 힙합가수 Nelly 넬리라고 아시나요?

유명한곡 Dilemma를 부른 가수?

캘거리 스탬피드때 공연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였는데

비지니스석에 앉아 비행하는 종일 담요 뒤집어 쓰고 뻗어 자기만 했었지요

피곤했었나봐요.. 저 싸인도 같이 일한 여자승무원이 받았는데

받고 와서 기분 않좋은 표정이길래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피곤한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팬이 싸인좀 해달라고 했더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휙~ 저렇게

성의 없이 싸인해주고 사진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싫다고 했다더군요..

그러면서 유명인들이 다 팬들덕분에 인기있고 먹고 사는건데

너무나도 건방진 태도에 실망했다고 하네요..

저는 미국팝에는 관심이 없던터라.. 

티아라가 제 비행기에 탔다면 난리 났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

LA에 도착해서 승객분들 다시 바로 태우고 밴쿠버로 향가는길

한참 기내 서비스중 한 한국인 남성분이 저보고 한국인이냐고 물으시길래

맞다고 하니 마구마구 반가워하시면 막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저도 기분좋아서 맥주와 스낵좀 챙겨 드렸지요

그랬더니 저 USB를 선물로 주셨다는!!

뭐 바라고 해드린것도 아닌데 더 큰거 주시니 너무기분좋고 감사할 따름..

해외 항공사에서 한국승무원보면 기분좋아하시는 한국승객분들 뵈면

저도 기분좋답니다 ㅎㅎ

밴쿠버-에드먼튼.. 하루에 세번 비행을 하고 도착 

꽤나 긴 레이오버인데 저녁늦게 도착한데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다행히 에드먼튼에 친구들이 몇명있어 나좀 대리고 나가달라고 밴쿠버에서 연락했더니

알았다며 안자겠다고 약속까지 받아놨는데 결국 그 친구는 잠들었는지 연락이 안되고 ㅠㅠ

마침 SNS에 체킨을 했더니 아는 형이 마침 자기도 에드먼튼이라면서 만나자고 해서

형이 픽업도 와주고 같이 차이나타운가서 밥도 먹고 완전 구세주였답니다

캘거리에서 알고 지내던 형인데 곧 에드먼튼으로 이사해야 해서 집알아 보러 왔다가

맘에 드는집도 못고르고 방황하다 저만나서 밥먹고 

제가 지내는 호텔에서 같이 자고 아침에 또 집알아보러 갔답니다

캘거리에 있는 큰 한인 식당 서울에 와서 감자탕과 해물파전을 먹으며

좋은 시간 보냈답니다 같은 직업이다보니 대화도 통하고

어떤주제로 대화를해도 이해가 되니 간만에 속풀이도 제대로 한듯 ㅎㅎ


다음날.. 대기인데 전화가 없어 슬슬 씻고 잘라고 이불속에 들어가려고 할때쯤 울리는 전화 벨소리....

공항으로 급히 와달라네요.. 동부쪽에 레인스톰워닝때문에 비행편들 캔슬되고

미스 커넥션때문에 운항에 차질이 생긴거죠..

알았다고 하고 급하게 ㅠㅠ 거지같은 꼴을하고 부랴부랴 공항으로 갑니다

가고있는데 자꾸 전화와서 어디냐고 재촉하는 크류스케쥴러들...

자정까지 오라고 해서 아직 시간도 있고 가고있는데 왜이리 재촉하는지..

도착한후 전화했더니 다행이라면서 지금 당장 몇번게이트로 가고

오타와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고 하는 스케쥴러..

승무원 3명이 탑승하는 E190기종

저보다 주니어인 승무원 두명이 같이 일하는데 저보고 사무장을 하라고 합니다

가끔 이렇게 급하게 승무원들이 필요한경우 사무장을 못찾으면

그 비행을 운행하는 승무원들중 시니어리티가 제일 높은 사람이 Move up이라고 해서

사무장 직책을 맡게 되는데요 이것도 승무원 시작한지 1년넘어야 가능하답니다

저희 컨트렉상 저는 하지 못하게 되어있으므로 저는 할수가 없다

1년도 안됬는데 겁도 나고 못하겠다고 하니.. 너나 나나 지금 초이스가 없다

그찮아도 딜레이된 비행 캔슬할수는 없지 않냐고 하길래 마지못해 일단은 알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비행기에 탑승한후 이것저것 체크중 또 전화가 오더니..

굿뉴스는 사무장을 찾았다 그러니 너는 사무장안해도 된다

배드뉴스는.. 대신 너와 다른 승무원은 다시 공항에서 스탠바이하고

그 비행은 3명대신 2명이 오퍼레잇해야한다고 합니다..

저야 비행안하니 다행이지만 운항승무원들의 당혹스런 표정들...

보딩하는거 도와주고 굿럭하고 저와 다른 승무원들 비행기에서 내리고 다시 스탠바이로..

저 다음 페이즈로 트레이닝받은 승무원과 이런저런 수다를 한참 떠는중 오는 전화..

저희 두 승무원은 몬트리올로 가야 한답니다 

새벽 1시 반 출발..새벽비행이지요 비행기에 오르니 다른 승무원이 울상지으며..

이제 막 캘거리 도착해서 집에 갈라고 했는데 스케쥴러가 

draft시킨대다가 move up되서 사무장까지 해야 한다며 한숨을 쉬네요...

결국 이비행은 사무장을 못찾았답니다

그래도 사무장직책을 맡았던 승무원이 꽤나 시니어라 별탈없이 비행을 마쳤지요


그렇게 아침 7시에 몬트리올에 도착하고 저는 원래 스케쥴대로라면 

짧은 레이오버후 그날 저녁 데드헤딩으로 캘거리로 돌아갔어야 했지요

하지만 대기 5일날중 첫시작날이였고 리저브인 승무원들은 어디에 있던 스케쥴러가 

필요하다면 수시로 스케쥴을 바꾸면서 저희를 쓸수 있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바뀐 스케쥴..(회사전용 스케쥴 어플이있답니다)

데드헤딩대신 오퍼레잇하랍니다.. 전 좋습니다 4시간이 넘는 비행이라

앉아 가느니 일하는게 속편하기 때문에 문제없이 캘거리 돌아옵니다

집에 갈거라 예상했지만.. 캘거리 도착후 다시 바뀐 스케쥴...

몬트리올로 다시 돌아갑니다 ㅠㅠ 두번 연속 새벽비행.. 똑같은 시간 똑같은 비행편넘버..

완전 똑같이 몬트리올에서 짧은 레이오버후 데드헤딩이랍니다...

자고 일어나니 또다시 바뀐 스케쥴.. 예상했던대로 데드헤딩대신 오퍼레잇..

좋습니다..캘거리 돌아오고 집으로 돌아갈줄알았지만 또바뀐 스케쥴..

또 다시 몬트리올로 가랍니다 3번 연속 새벽비행에 똑같은 시간&비행편넘버..

미칠거 같았습니다 마침 3번째 같이 비행하는 승무원들한테 이래저래 제 이야기를 했더니

저보고 컨벤션 북 읽었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대답했더니 무조건 읽으라고 합니다

저희 노조와 회사간의 두꺼운 협약책자가 있습니다

들고 다니긴하지만 펴보진 않았던 터라...

무튼 그 승무원들이 그 책자에서 한 페이지를 찾아 보여줍니다

두번 연속의 새벽비행후 세번째 새벽비행전에는 

무조건 24시간 이상의 긴 레이오버를 해야 한다고 쓰여져 있더군요..

그 책자의 용도를 이제 알았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는..

이래서 노조가 잘되있고 저희가 많은 돈을 내는구나 라고 생각이 들긴하더군요 ㅎㅎ

무튼 그래서 저는 스케쥴러에 전화해서 제 스케쥴에 대해 설명하고 24시간 이상 레이오버 해야한다고

얘기했더니.....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니가 다른 3개의 스케쥴을 하면 24시간 가능하지만

너같은경우 똑같은 스케쥴 똑같은 비행편을 운행하기 때문에 24시간을 가질수 없다고 합니다

책자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을 뿐더러 그 스케쥴이 아무리 똑같다고 해도

예정에 없었던거고 니들이 계속 에딩시킨건데 이게 어떻게 똑같은 스케쥴이냐 다르지라고 했더니

더이상 저랑 말싸움 할시간 없다면서 그냥 끊습니다..

크류 스케쥴러들이랑 승무원들은 웬수지간이라는 말을 들어왔는데 이제야 정말 이해가 간다는..

그렇게 다시 몬트리올로 돌아오고 예상한거처럼 데드헤딩으로 돌아오는 편은 결국 오퍼레잇으로

4일연짱 캘거리-몬트리올 새벽비행으로 끝내야 했습니다 ㅠ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 생각한저는 노조에 전화해 다 일러 바쳤습니다

저희가 괜히 비싼돈 내면서 노조 가지고 있는건 아니니깐요

이멜로 제 페어링넘버와 날짜등 상세히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래야 못지낸 24시간 레이오버 만큼 페이를 더 받을수 있거든요

저희를 위해 싸워주는 노조.. 든든합니다 ㅎㅎ

간혹 에어캐나다 후기쓰신 블로거님들 글들보면

에어캐나다가 노조가 잘되있어서 이러쿵 저러쿵 안좋은 글들은 본적있는데요

노조는 노조대로 제 일 하는거 뿐이고

저희는 저희 본분대로 일할뿐입니다 저희도 노조에 비싼 돈 내고 있는 입장이기때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거 뿐이지 뒤에 노조있다고 정신줄 놓고 일하지는 않는답니다

오해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몇일쉬고난후 오타와 비행..

오타와 많이 가봤지만 그때는 겨울철이라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간만에 여름철에 와서 구경좀 할라고 했는데 오타와 도착할때부터

터뷸런스가 너무 심하다 싶지 싶었는데..

호텔도착할때까지는 바람만 불던 날씨가 옷갈아 입고 호텔 딱 나오니

완전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쏟아지는 비와 걷지 못할정도의 바람때문에

포기하고 결국 방으로 돌아와 잠만 잤다는 ㅠㅠ

이렇게 바쁜 7월달을 보냈답니다

8월1일부터 바쁘게 울리는 전화기님

토론토-뉴욕비행입니다 뉴욕도착했지만 여름철이라 그런지

날씨가 정말 안따라 주네요 레인스톰워닝..

꼭 제가 비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 같다는 느낌이 ㅠㅠ

결국 또 나가지도 못하고 미니프레즐핫도그 사다가 영화나 보며 방에서 빈둥되야했던...

뉴욕에서 토론토가는 비행 출발전 승무원들 아침식사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선이에요 아침식사때문에 ㅋㅋ

 씨리얼도 맛나고

과일도 너무 신선하고 호밀빵도 맛나고~

토론토-캘거리 케이터링중 찍은 밖.. 

돌아오고 다음날 또 새벽6시부터 토론토 턴비행하고 온후

이틀 쉬고 있답니다

성수기라 그런지 항상 풀이고 바쁘게 불려 다니는 리저브 인생

힘들긴하지만 그래도 저번달은 시간 채워서 나름 괜찮았고

이번 8월달도 시간채울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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