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sia가 캐나다에 이민온지 벌써 11년차입니다..
2002년 처음 캘거리에 왔을때 밴쿠버에 살던 막내 이모가 저희들 볼겸 캘거리로 와서
제가 가져온 짐들을 같이 풀어보는 도중 잔뜩 가지고 온 우산들을보고..
캘거리는 비가 안오기때문에 우산이 필요없고 이모가 사는 밴쿠버는 비가 많이 오기때문에
우산이 필요하다면서 한개도 빠짐없이 가져갔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정말 그때는 비라고는 일년내내 볼수 없던 캘거리가..
언제부턴가 비오는 날들이 하루하루 늘어가더니
결국 올해는 홍수라는 자연피해를 입고 말았네요..
2005년도 비슷한 홍수가 있긴했지만 이번보다 심하지 않았다고 뉴스에서는 그러는데
그때는 어렸던지라 그랬던 기억은 안나고 현상황에 충격받아 벙쪄있답니다..
다행히 저희집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아무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다운타운및 피해입은 지역들은
즉시 대피명령이 떨어져 페이스북등을 이용해 잘곳을 구하거나 자기 집으로 와도된다는 글들을 많이 봤답니다
하다못해 저희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공항에 있는 에어캐나다 Hanger에도 대피소가 마련됬으니
직원들은 맘놓고 대피하라고 공지까지 띄어준 ㅎㅎ
넘쳐 흐르는 보우리버와 잠긴 공원..
맥클라우드 트레일
아는 동생이사는 다운타운 아파트에서 본 뷰...
더군나나 홍수가 크게 일어난날..
저는 3일짜리 페어링 (캘거리-밴쿠버-LA / LA-토론토-뉴욕 / 뉴욕-캘거리)이 있었는데요..
평소 공항까지 30분이면 가는데 이 날은 뉴스에서 다운타운도 막고 무튼..앵간한 길들을 다 닫은상태라
일찍 나가라고 해서.. 저는 한시간 반전에 출발을 했지만...
한시간 반동안 저는 동네에 묶여 움직이지도 못하고 회사에 전화에 사정을 설명하고
집에 보내달라고 했답니다.. 공항갈길이 있어도 상황은 더 나빠지고 차들이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고 해도..
제가 가야할 페어링에 스탠바이하던 승무원이 들어갔기때문에 또 저같은 상황인 승무원을 대비해
다른 스탠바이들이 필요하다고 늦어도 좋으니 공항까지 오랍니다...
그렇게 두시간에 걸려 겨우 공항에 도착하여.. 4시간을 스탠바이 했지만..
아무 비행도 못받고 또 그 먼길을 돌아 집으로 돌아와야했고..
오늘도 스탠바이하라고 해서 공항을 가는데..
비가 그쳐서 길이 풀렸을거라 큰 착각을한 저는.. 평상시 공항가는 길로 중간까지 가고 길이 막힌것을 보고
입에서 정말 쌍욕이 뿜어져 나왔죠.............
또 회사에 전화에 양해를 구합니다.. 아무래도 또 어제같이 우리 집쪽으로 다시 돌아가야할거 같다고 하니
얼마나 걸리냐며 묻는 그 목소리에 가득담긴 짜증....
순간 정말 캘거리를 떠나고 싶다거나 아님 공항근처로 이사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답니다..
하도 짜증나는 말투길래 그럼 비행이나 받을까 하고 기대하고 갔지만
왠걸요.. 4시간을 멍때리다 또 집에 돌아왔답니다..
웬수같은 홍수 덕분에 좋은 비행다 날리고.. 스탠바이만 이틀연속하는.. 정말 최악의 날들이였습니다 ㅠ
완전 잠긴 캘거리 동물원입니다.. 동물들은 무사할런지??
저희 이모들이 전화해서 일분이라도 빨리 근처 마트에가서 비상식량과 물을 사다놓으라고 일러줍니다..
저는 일을 가야했던 상황인지라..그리고 그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을 못했었는데
왠걸요.. 보이시나요.. 이 날 캘거리 모든 마켓들의 물들이 동이났다고 합니다 ㅎㅎ
항상 조용하고 평화로울것만 같았던 캘거리..
영화나 다른 도시들 자연피해같은거 입는거 보면 정말 가능이나 할까 어떤느낌일까 궁금했었는데
영화나 뉴스에서만보던 그런 장면들을 제 눈으로 보고 느껴보니
정말 인간들은 자연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것을 몸소 느꼈답니다
캐나다에서 큰 축제중에 하나인 캘거리 스템피드가 2주후에 열리는데요
그래서 더 비상걸린 캘거리.. 오늘후로 계속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가 꼭 맞았으면 좋겠네요
하루빨리 물이 빠지고 모든것이 정상화되서 별 탈없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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